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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를 드디어 다 보고

제빵왕 김탁구 이후로 완결까지 본 드라마

by 컴쟁이

네 번에 걸쳐 공개된 폭싹 속았수다. 인기 연예인 아이유 박보검이 나와서 장안의 화제였다. 작품이 공개되고 사람들 반응이 무척 좋았다. 드라마를 요약본으로만 본 지 한참 된 내게는 시작하기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딱 1화만 봐볼까? 시작하니 후루룩 다 봤다. 중도 하차의 위기가 몇 번 있었지만 정말 다 봤다.


봄부터 여름 가을부터 겨울 이야기를 풀어내는 구성이 좋았다. 인생의 황금기만 비추는 기존 드라마와 달리 좋은 일이 왔다가 나쁜 일이 닥치고 또 근근이 살아가다 우연히 맞닥뜨린 불행에도 무너질지언정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여러 번 보여줬다. 나올 때마다 꼬박꼬박 챙겨본 것은 아니다. 8화까지 보고는 진심으로 그만 볼까?라는 생각도 여러 번 했다. 그래도 배우들에 대한 팬심으로, 사람들의 호평에 대한 믿음으로 꾸역꾸역 다 봤다. 여자들이 특히나 많이 우는 드라마라고 하던데 우리 엄마가 보면 , 우리 할머니가 보면 얼마나 재밌게, 또 얼마나 엉엉 울까. 보면 분명 재밌어하실 거란 걸 아는데 운을 띄우지 못하겠다. OTT 보는 법부터 알려드려야 하니까, 알려는 준다 쳐도 그 뒤의 유지보수까지.. 그 과정이 벌써 지끈거린다. 세상에 세상에 이런 불효녀가 따로 없다. 엄마와 딸에 대한 드라마를 봐도 변하는 게 하나 없다. 이야기가 나의 감성을 건드리긴 했어도 본성까지는 손을 대지 못하나 보다.


감독과 작가의 다른 작품이 궁금해지고 비슷한 류의 드라마라는 동백꽃 필 무렵, 갯마을 차차차, 우리들의 블루스, 눈이 부시게, 디어마이프렌즈, 그들이 사는 세상 등등 명작에 관심이 간다. 근데 나는 안다. 아마 안 보겠지. 이 드라마도 겨우 봤는데 볼 턱이 있나? 그래도 보는 내내 매화 베개를 적시게 만든 드라마 아주 잘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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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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