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중 시 해 11화

중고등학생을 위한 시 해석 안내서 10

학교 시험, 수능 시험을 위한 시 해석의 기본 지침서

by 덤피free dompea ce

시의 스토리는 알았어요,


있었는데요, 없었어요.

제목 -3


국어 쌤이 쉽게 풀어쓴 시를 이해하는 방법




이번 시간에는 배경이나 주제를 시의 제목으로 선정한 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시의 배경은 화자의 상황 즉 공간적, 시간적 배경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앞서 시의 스토리를 이해하기 위해 화자가 그 상황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 해나갈지를 살펴보아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것이 시의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라고도 했고요.


여기서 한 걸음만 더 들어가겠습니다.


배경 즉, 상황을 제목을 선정했다는 것은 그만큼의 이유가 있겠지요?


화자가 속한 공간과 시간이 의미를 규정한다.


어렵나요?


나는 학교에 있을 때는 학생이지만, 봉사활동을 하러 어린이집에 가면 교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도서관에 가면 사서도우미가 될 수도 있고요. 초등학교 시절에는 넓게만 보이던 운동장이 고등학생이 된 지금, 너무 작게 느껴지기도 하지요? 일과 시간의 학교와 방과 후나 휴일의 학교는 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의미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으나면요, '왜 그 공간과 시간이냐'를 살펴보자는 거예요.


'어떤 상황(배경)에서 어떤 일을 하는가' 즉. 시의 스토리 중 배경을 제목을 선정했다면, 그 이유가 중요하겠죠? 그래서 '왜?' 라는 의문이 중요합니다.


시의 스토리를 통해 화자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 파악했다면

이제는

왜 그 공간과 그 시간이냐

를 고민해보는 거죠.


'왜 화자는 그 공간, 그 시간에서 그 행위를 하는가? 다른 공간과 시간이면 안되는가? 왜 그 시간 그 공간이어야만 하는가'


우리는 이것을 궁금해해야 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화자가 속한 공간과 시간이 의미를 규정하기 때문에 화자의 행위는 공간과 시간에 의해 더 깊은 의미를 띠게 되고, 이는 제목으로 선정될 만큼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시들이 의미심장한 이름표(제목)를 가슴에 붙이고 있지는 않아요.

고민해봐도 제목이 딱히 큰 의미를 띤 것 같지 않은 경우도 있고요, (문학, 예술에서 100%는 없다고 했죠?)


중요한 것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시를 보려는 태도입니다.


일견 중요하게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 어떤 경우에는 작품을 이해하는 토대가 되기도 하고, 미처 발견하지 못한 의미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산길에 서서’라는 제목에서 특별한 의미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물녘’에서 ‘별들을 바라보’는 시간 동안 화자가 ‘하늘을 우러르’는 행위를 하면서, 산길은 성찰의 공간이 되고, 화자의 고심은 점점 더 깊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산길에 서서’라는 제목을 하나씩 쪼개서 그 의미를 자세히 살펴봅시다.


‘길’을 걷는 것과 같은 우리네 인생을, 그것이 단순한 길이 아니라 ‘산길’이라는 면에서 거칠고 고된 인생 길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서서'라는 말에서 '주저앉지 않고, 굴복하지 않고, 그렇다고 막 헤쳐 나가는 것'은 아닌 성찰을 통해 삶의 지향점을 탐구하는 태도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예, 쉽지 않죠. 알아요.

이렇게까지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시의 스토리를 파악하고, 제목과의 연관성을 이해하고, 주제 의식을 찾아내는 일련의 활동이 처음부터 척척 잘 될 수는 없어요.


이렇게 해보려는 노력이, 태도가 중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선생님께서, 참고서가, 또 인강이 여러분들을 도와줄 거예요.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이 있다면 여러분들을 도와줄 응원군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저도 슬쩍...


마지막으로 시의 주제를 제목으로 삼은 경우를 생각해봅시다.


시의 주제를 제목으로 선정한 경우, 시의 각 연들은 주제와의 연관성 아래 유기적 관계를 형성합니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제목으로 선정한 경우, ‘사랑’의 특징들이 각 연마다 하나씩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사랑’이라는 제목 아래 ‘사랑의 아픔’을 '세부 주제'로 삼은 경우, 각 연들은 ‘사랑의 아픔, 슬픔’ 등을 하나씩 보여주는 방식이죠.


여기서 결국 중요한 것은 그래서 ‘화자가 하고자 하는 말’입니다.


각 연들이 의미하는 특징들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의미는 무엇인가?

각 연들이 보여주는 주제의 특징들 중에 화자가 가장 집중하는 특징은 무엇인가?


거기에 시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시의 스토리를 파악하고

각 연들이 품고 있는 주제(=제목)의 여러 특징들 찾아낸 뒤

스토리와 그 특징들의 관계를 바탕으로 시의 주제의식을 유추해가는 겁니다.


설명이 길었네요.

이제 우리는 이 정도 설명은 이해할만하죠?

(저작권 문제로 교과서 시들을 예시로 들 수 없어 다소 추상적 설명이 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입니다.)


정리해볼게요.


1. 화자, 상황, 사건을 통해 시의 스토리를 파악한다.

2. 제목의 의미를 시의 스토리와 연관 지어 유추해본다.


우리는 시라는 거인이 세운 울타리 그 너머를 보려고 합니다.


'시의 스토리'와 '제목의 의미'가 빚어내는 시의 맥락을 이해해 보려는 우리의 시도가

울타리 사이의 작은 틈을 발견하게 하고


선생님의 설명, 인강, 참고서, 수능 시험의 <보기> 등의 자료

작은 틈에서 이어진 오솔길을 알려줄 겁니다.


그리고 이윽고 거인이 정성껏 가꾼

신비로운 정원에 감탄하는 나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


제 글이 그 작은 틈이나 오솔길, 어디쯤에 놓여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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