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말이야.
이따금씩 잘 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
"지금 잘 살고 있어? 잘 살고 있는 것 맞아?"라고 말이야.
묻고 또 물어도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하는 나를 보면 안심이 돼.
무슨 소리냐고?
잘 살고 있냐고 물었을 때 잘 살고 있다고 답하는 것은 정말이지 너무나 가볍거든.
잘 살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니, 너무 놀랍지 않니?
그것은 교만이야.
잘 살고 있다고 말 하는 것 자체가 교만이라고.
물론 모든 것이 평안해서 정말 잘 사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
하지만 엄마는 알고 있어.
잘 살고 있다고 말 하는 순간, 곧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인생이란, 결코 뜻한 대로 흘러가지 않거든.
잘 산다고 생각했지만, 가벼운 지갑과 늙고 있는 거울 속 내 모습을 보는 순간 후회해.
'내가 원하던 삶이 아니야'라고 말이야.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엄마는 잘 산다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려 해.
한 때는, 가족이 필요한 것을 살 때 지갑 속 사정에 망설이지 않을 정도의 돈을 갖고 있으면 잘 산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어.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무엇이든 살 수 있는 돈이 있다는 것만으로 잘 산다고 말하는 것은 만족스러운 답이 아니야.
그렇다면, '누군가에게 손가락질 당하지 않고 바르게 사는 것?',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힘을 갖고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엄마는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인지 정확히 알고 싶어.
그 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있다면 평생의 스승으로 모실 생각이야.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아들, 너에게 자신있게 알려주고 싶어.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삶인지에 대하여.
너는 나처럼 여러 갈래의 길 앞에서 우왕좌왕 하지 않길 너무나 간절히 바라거든.
너는 조금 더 쉽게, 즐겁게, 여유롭게 인생을 살아갔으면 해.
잘못된 선택일랑은 하지 말고.
엄마가 걸어 온 인생길을 후회하냐고?
아니, 후회 안해.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이었거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
다만, 내가 걸어 온 길들이 잘 살아온 길인지는 모르겠어.
그래서 마흔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진로 탐색 중이야.
아들아, 부디 너는 평생을 진로 탐색하는 엄마처럼 살지 마.
이왕이면 빨리 명확하게 네 길을 찾으렴.
어쩌면 그게 잘 사는 방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미안, 엄마 말이 정답은 아니야.
그래도 참고는 해.
너보다 조금 더 경험한 결과니까.
사랑한다. 아들아.
친구들과 게임할 때 행복한 우리 아들, 이해한다. 사랑한다.
-2022년 1월 21일, 너를 사랑하는 엄마가-
p.s. 엄마 속마음
방학 해서 시간 많다고 신나게 게임하는 내 아들!
혹, 게임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면 팍팍 밀어주고 싶은데 늘 졌다며 뾰로퉁해져 있구나.
하하하~~ 그래. 실컷 하렴. 실컷 하면 질릴 날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