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 다섯, 다시 찾은 일상
기쁘게 살기 프로젝트
미쳤었다. 지난 한 달 동안, 나는 집에 미쳐 있었다.
욕심이 났다.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 더 좋은 곳으로 옮기고 싶다는 욕심.
3년 전, 이 집에 이사 올 때 남편과 나는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했다.
내 집을 가진 것만으로도 기뻤던 것이다.
그런데 12월 초, 나와 남편은 옆 단지 아파트가 더 커 보였다. 그리고 그 기쁨의 장소였던 우리 집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입지가 별로고, 비전이 별로고, 층도 별로... 다 별로로 보였다.
결국, 우리는 덜컥 이사 갈 집부터 계약하는 사고를 친다. 당장이라도 그 집을 누군가 채 갈 것 같아 가계약금부터 넣은 것이다. 무식하고 무모한 우리 모습은, 부동산 실장님 눈에는 용감해 보일 정도였단다.
이후, 불행이 시작되었다. 계약금은 넣었는데, 우리 집이 안 팔릴까 봐 걱정이 된 것이다. 집을 팔고 사는 것은 처음 해보는 남편과 나는 그야말로 덜덜덜 떨기 시작했다. 혹시, 안 팔리면 모자라는 잔금은 어떻게 채워야 하나? 전세를 놔야 하나? 가족들에게 빌려야 하나? 플랜 B부터 D까지 마련했다.
처음이었다. 입맛이 없는 상황. 잠이 오지 않는 상황. 웃음이 나오지 않는 상황.
원래 나라는 사람은 매우 긍정적인 면이 많아서 잘 자고 잘 먹고 잘 웃는다. 그런데 전 재산을 걸고, 심지어 약간의 빚도 더 져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니 그야말로 사는 재미가 없어졌다.
'아... 이런 것을 불행이라고 하는구나.'
참말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불안함과 두려움이었다.
다행히도 우리 부부는 종교가 있었고, 하나님께 맹렬히 기도하고 욕심부린 것에 대해 철저히 회개했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 집도 팔았고, 이제 이삿날만 기다리고 있다.
사람이 참 묘하다. 다시 입맛이 살아난다.
휴, 한 고비 넘겼다는 신호인지 배도 꼬르륵거리고 잠도 잘 잔다. 그리고 잘 웃는다.
이번 일을 통해, 우리 부부가 아직도 세상 속에서는 어린아이처럼 작은 존재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가진 것이 집 한 채가 전부인 사람에게, 거주지를 옮기는 것은 사지에 온 힘을 실어야 할 정도로 힘든 일이라는 것도.
지난 한 달 동안, 아주 고통스러운 꿈을 꾸고 다시 돌아온 것 같다.
이렇게 다시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하다.
브런치에 이 글을 쓰고 있음은, 내가 다시 나로 돌아왔다는 뜻이다.
감사하다.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