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 여섯, 고마움 표현하기

기쁘게 살기 프로젝트

by 류혜진


열 손가락 안에 다 세어지는 남은 2019년 달력을 보며, 문득 고마운 사람들이 떠올랐다.


내 마음이 힘들 때 위로해준 사람
내 지식이 모자라 헤맬 때 도와준 사람
곤경에 처했을 때 함께 기도해준 사람


그 사람들에게 선물을 보냈다.
요즘은 sns 서비스를 통해 '선물하기'를 누르면 무엇이든 선물할 수 있다.


달달한 것을 좋아하시는 분께는 케이크를, 직장생활을 하시는 분께는 화장품을, 책 읽기를 좋아하시는 분께는 책을 보내드렸다.


선물을 보내고 떨린다.
선물을 받은 분들의 반응 때문이다.
예전에도 선물을 보냈었는데, 화를 냈었다. 화를 내는 이유는, 자신은 선물을 받을 만큼 크게 준 것도 없다는 것, 고맙다는 말 한 마디면 되는데 왜 굳이 돈을 썼냐는 것이다.

그런 분들이다.
그래서 조금 떨린다. 대화창을 열어보니 여전히 메시지를 읽지 않으셨다.


휴,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메시지 하나를 더 추가했다.

'제 마음이니까 무조건 기쁘게 받아주세요!'


메시지를 보내고,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다.
'이렇게까지 하는데, 거부하시겠어?'
하는 마음이 든 것이다.


마흔 가까이 살면서 여러 분들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받으며, 나의 '선행 수치'도 점점 오르고 있음을 느낀다. 예전에는 누군가를 도울 때도 '혹시나 상대방이 도움을 원치 않으면 어쩌나?' 하는 고민까지 했다. 그런데 내가 어려울 때 누군가 손을 내밀고, 함께 기도해주니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었다. 도움도 받아 본 사람이 줄줄 안다는 말처럼, 도움 받으며 느낀 감사함에 도움을 주는 것에도 용기가 생긴다.


얼마 전, 지인이 좋은 요양원 좀 알아봐 달라고 연락이 왔다. 예전 같았으면, 내가 아는 범위에서 없으면 잘 모른다고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분의 애타는 마음이 가늠이 되어,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서 알아봐 드렸다.


'아, 나도 쓸모가 있는 사람이구나.'

인맥도 별로 없고, 아는 것도 별로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나인데 조금 더 깊이 노력하니 답이 찾아졌다. 어쩌면, 나는 능력 없는 사람이 아니라 성의 없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 메시지가 왔다.

'감사합니다.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메시지를 받고, 내 마음에 기쁨이 넘치는 것을 느낀다.
행복하다. 앞으로도 고마움을 마음껏 표현하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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