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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이의여행 Nov 19. 2024

설레는 아침 장보기 1일차 동문시장

제주 동문시장 옥돔! 김치! 고구마!


어제 오늘 이번 주의 시작은 요리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느끼는 슬픔과 공허함이 있지만 이번주는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샘솟는다. 오후 3시에 출근하는 루틴을 가진 나는 오전시간을 어떻게 오전시간을 보내는지에 따라 하루가 달라진다. 몸을 일으켜 요가를 가기도 하고.. 동네 산책으로 바닷가까지 내려갔다 오기도 한다. 제주살이 4년차인데.. 아직도 모르는 것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참 좋다. 몰랐던 즐거움을 하나씩 발견해 본다.


어제는 당근 라페를 만들겠다고 당근을 썰었다. 손가락을 베어서.. 밴드로 칭칭 감고도 남은 당근을 마저 썰었다. 그리고 올리브 오일과 레몬즙, 꿀, 홀그레인 소스를 넣어 절였다. 칼질을 하다보면 다 잊고 칼질만 하게 된다. 망각의 요리시간.


오늘은 동문시장으로 향했다. 비가 오는 아침에는 늦잠을 푹 자고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아침에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일단 동문시장으로 향해본다. 걸어서 10분이면 동문시장에 도착한다. 이사오고 아직 몇 번 못 가봤는데 오늘은 마음먹고 장을 보러 나왔다. 혼자 살면서 생선을 구워먹어 본적이 있나.. 음.. 없다. 장에 가서 요즘 무슨 생선이 있는지 물어봤다. 관광객인줄 알고 여러 가게에서 열마리 추천을 해주셨다. 저 혼자 구워먹으려고요! 했더니 옥돔 한 마리 5,000원이라고 내어주셨다. 어떻게 구워먹어요? 물어봤는데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기름 두르고 중불에 구우라고 한다. 많이 뒤집지 말고 어느정도 익었을 때 한번만 뒤집으라고 하셨다. 들어만 보았던 옥돔. 오늘 먹어보리라!



옥돔 5,000원

고구마와 애호박, 고추, 알배추 7,000원

김치 5,000원


오늘의 장보기 17,000원

그리고

꽤나 만족스러운 밥상이었다


저녁에는 알배추와 재료들을 넣고

된장찌개를 끓였다

내일 아침에는 고구마를 구워먹어야지


걸어서 10분거리에

이런 재미난 곳이 있다니..!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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