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에 깃든 사물을 사모하는 것, 의 진심

시골살이-24

by 윤에이치제이


자연의 한 풍경이 된 사물을 좋아한다 도시에서는 그런 풍경들이 수시로 포착되었고 나는 그것을 지나칠 수 없어서 프레임 안에 소중하게 담아두곤 했다 이곳은 자연이 압도적이라 그런 사사로운 장면들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그저 노곤한 일상과 삶의 거처가 풍경의 일부가 되어 놓여있는 소중한 장면들을 발견할 때 걸음을 멈추고 시선을 오래 던져둘 뿐이다


도심에서 쉽게 발견되는,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사물들


사랑스러운 시골 풍경 속 일상, 혹은 자연스러운 풍경이 된


사람은 자연보다 사물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을 때 아름다운 풍경 안에 사람이 참견한 것을 참지 못했던 적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섞이지 못하고 혼자만 튀는 느낌 제자리가 아닌 곳에 덩그러니 놓인 이질적인 모습 그 때문에 사람이 프레임 안에서 사라지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수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셔터를 눌렀다


물론 아주 가끔씩은 사람이 풍경 안에 자연스러운 한 구도로 자리 잡고 있어 나도 모르게 그것이 멋지게 느껴져 사진을 찍은 적도 있다 꽤나 흔치 않은 일이었지만


지금은 자연스러운 사람들이 카메라 앵글 안에 담기는 것이 좋다 늘 그런 건 아니지만 자연스러운 사람의 모습이 자연을 닮은 사람의 모습이 풍경 속에서 썩 아름답게 느껴지고 있다


나에게는 나도 사물이었다 나는 자연 안에 섰을 때 자연스럽게 풍경에 녹아드는 모습일까 그런 의문에 대해 그럴 리 없다고 단호하게 단정 지었다 젊은 시절의 나의 눈엔 나조차도 풍경 속에 놓인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람은 사물이고 나도 사람이라는 사람에 대한 모질고 강한 마음 때문이었겠지


지금은 어떨까 현재까지도 속 시원한 답을 내어놓을 순 없지만 확실한 건 내 사진 속에 하나둘 늘어가는 풍경 속 사람들처럼 나도 풍경 속에 자연 속에 자연스럽게 섞이는 사람이고 싶다


요즈음은 풍경이 된 사물의 그림자들을 줄기차게 쫓고 있다 그 장면 속에서는 나 또한 구체적인 선과 색을 지우고 태만 남은 채로 조금은 자연스러운 풍경이 된다



(+)
너희들은 사물일까 자연일까


나도 자연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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