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4 행복을 따라가지 말고 행복이 머물게 하라
진정한 행복을 누리고 싶다면
행복을 따라가지 말고 행복이 머물게 해야 한다
높은 산 아래에는 뜬금없이 비가 내린다. 이따금 낮은 구름이 산마루에 걸려 산을 넘지 못해 그렇다. 덕분에 계곡에 물이 마르지 않고, 풀과 나무와 꽃들이 지천에 가득하다. 그런 이유로 높은 산 아래는 늘 풍요롭다.
한바탕 산에 걸린 구름이 비를 쏟고 나면, 내렸던 비가 다시 산안개로 피어오른다. 충분히 땅을 적시고 남은 비가 다시 하늘로 되돌아가는 장면은 그야말로 그림 같다. 거기에다 햇빛이 마침 좋은 각도로 비치면 금상첨화, 아름다운 무지개도 볼 수 있다. 높은 산을 곁에 둔 고장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산이 없는 마을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희귀한 풍경이다.
비를 맞으려면 구름이 지나가야 하지만 구름이 지나간다고 항상 단비를 맞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높은 산은 구름을 머물게 해, 주변의 땅들이 척박해지지 않도록 돕는다. 산이 있기에 구름이 머물고, 구름이 머물기에 비가 내리고, 비가 내리니 산안개가 피어나고, 그래서 아름다운 무지개도 하늘에 걸리는 거다.
나는 가끔 그런 광경을 보며 행복에 대해 생각한다. 단비를 찾아, 잡을 수 없는 안개를 잡으려고, 무지개를 좇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행복은 결코 따라가서는 얻을 수 없다. 행복할 줄 알고 이리저리 옮겨 다니다 결국 인생을 허비하게 된다.
가끔 청년들이 직장에 취직을 했다가 실망해서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 자기가 생각한 것과는 너무 다른 직장의 환경과 관계 때문에 다른 길을 찾아야 할지 고민스러워하며 찾아온다. 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심각한 문제에 연결되지 않는 한 나는 1년만 견뎌보라고 조언한다. 경험에 의하면 보통 1년을 참고 견디는 사람은 3년도 참고 견딜 수 있다. 3년을 참고 견디면 10년도 얼마든지 견뎌낼 수 있다. 그리고 10년 동안 어떤 한 가지 일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일의 전문가가 되고, 진짜 자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된다.
비를 얻으려고 구름을 따라다니는 산은 없다. 다만 산이 높으면 구름이 머물고 비가 내린다. 산안개도 피어오르고, 무지개도 뜨고, 골짜기는 깊어진다. 골짜기를 따라 냇물이 흐르고, 물이 있어 많은 생명이 족히 산다. 풍경은 절로 아름다워지고 산에 깃들어 사는 자연은 풍성해진다.
진정한 행복을 누리고 싶다면, 나와 함께하는 이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려면, 행복을 따라가지 말고 행복이 머물게 해야 한다. 우리에게 따를 것을 요구하는 행복은 신기루일 가능성이 많다. 다른 사람들이 이룬 행복은 나에게는 행복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면, 그래서 내 삶의 몫을 충분히 감당하게 되면, 어느새 높은 산에 구름이 머물듯 우리의 인생에도 행복이 깃든다.
행복을 따르지 말고 높은 산이 돼라.
구름이 머무는 산처럼 당신의 인생에 행복이 머물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