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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태현 Oct 09. 2015

가을은 하늘에서 내려온다

#005 "당신은 꿈꾸는 만큼의 사람이다"





사람은 꿈꾸는 것 이상은 될 수 없다. 당신은 당신이  꿈꾸는 만큼의 사람이다









가을은 참 좋다. 일 년 열두 달 넉넉한 마음으로 사는 사람들에게야 좋지 않은 계절이 없겠지만, 그럼에도 가을은 특별한 계절이다. 가을이야말로 열매들의 계절이니 말이다. 가을은 바람도 좋고 햇살도 좋다. 가을 볕이 얼마나 좋으면 "봄 볕에는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 볕에는 딸 내보낸다."는 얄궂은 속담이 있을까?


가을이 오면 그 따뜻한 볕에 열매들이 속을 채우고, 꽃들은 씨앗을 만들기 위해 하늘을 향해 한껏 팔을 편다. 그렇다. 가을은 하늘에서 내려온다. 하늘로부터 햇살을 타고 내려온다. 가을은 하늘로부터 햇살을 타고 내려와 꽃들에게는 씨앗을, 나무들에게는 열매를 안겨준다. 꽃들에게는 씨앗이 가을이고 나무에게는 열매가 가을인 셈이다.






우리는 자주 땅바닥을 보며 산다. 좋은 것들을 땅바닥에서 찾는다. 사랑도 땅에 있고, 행복도 땅에 있고, 평화도 땅에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지식을 많이 쌓아 훌륭한 사람이 되고, 돈을 많이 벌어 성공한 사람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속임수다. 속지 말아야 한다. 온갖 좋은 것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이지 아래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식은 변하고, 돈은 돌고 돌며, 성공에는 그림자가 있다.


사람은 결코 자신이 바라보는 것  이상 될 수 없다. 고개를 들고 하늘을 쳐다보면서 살면 높이 살 수 있다. 물론 어떤 이들은 너무 이상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상적인 것을  꿈꾸는 사람만 그 이상적인 것에 가까이 갈 수 있다. 눈 앞의 작은 이익과 손해에만 혈안 돼 살면 평생 꿈 한 번 꿀 수 없다.








꿈을 물으면 꿈이 없는 사람이 많다. 또는 꿈이어서는 안 되는 것을 꿈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부자가 되는 것, 좋은 집을 갖는 것, 좋은 차를 사는 것...  어린아이들도 그런 꿈을 꾼다. 연예인이 되는 것, 의사가 되는 것, 사람들의 인기를 얻는 것, 존경을 받는 것...


꽃과 나무는 그런 꿈을 꾸지 않는다. 내가 무엇이 되는 것, 내가 무엇을 갖는 것은 진짜 꿈이 아니기 때문이다. 꽃이 꾸는 꿈, 나무가 꾸는 꿈은 자기가 무엇이 되거나 무엇을 얻는 꿈이 아니다. 오직 자신은 스러지고 모두 잃어도 새로운 생명을 키우는 꿈을 꾼다. 그들은 늘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리고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의 꿈을 꾼다. 그래서 하늘에서 그들에게 가을이 내려온다.







사람은 결코 자신이  꿈꾸는 것 이상은 될 수 없다. 당신은 당신이  꿈꾸는 만큼의 사람이다. 가을은 결코 땅에서 올라오지 않는다. 가을은 하늘에서 내려온다. 땅바닥을 바라보며 아웅다웅할 일이 아니다. 가을 들판처럼 가슴을 펴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라 그러면 누가 뭐라 해도 괜찮은 당신만의 가을이 기다리고 있다. 부디 볕이 쏟아져 내려와 씨앗이 되고 열매가 되어 당신의 가을에 기쁨이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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