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때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에 대한 글을 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연인 사이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은 무엇일까?
바람을 피우거나, 상대를 무시하거나, 폭력을 행사하거나, 이기적으로 행동하거나... 등등.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참 많지만, 무엇보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의 감정이 차갑게 식어감을 느끼면서도 모른척하고 그 관계를 끌고 가려는 것만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에게 화를 내는 것은 차라리 감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연인에게 감정을 표현할 의지도 없고, 그저 그만하자는 식으로 분위기를 몰아간다면 그냥 놓아주자. 차가워진 마음을 돌려보려 매달리거나, 울고, 떼쓰는 건 그 관계의 마지막을 더 추하게 만들 뿐이고, 스스로를 더 안타깝게 만드는 것이다. 이미 당신도 알았을 것이다, 그 사람의 마음이 식어가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척했겠지만, 나를 위해서라도 떠난 마음을 잡으려 노력하지 말자.
생각해 보면 사람의 감정이라는 게 다 그렇다. 무언가에 흥미를 잃고 시들해진 감정을 다시 불타오르게 만드는 건 누구도 쉽지 않다. 확고한 마음을 바꿔보려 노력하는 게 무슨 의미인가. 시간 낭비, 감정 낭비, 에너지 낭비일 뿐이다. 아주 만약, 상대가 당신에게 다시 돌아온다고 하여도 진심은 없는 허물일 뿐이다. 껍데기는 껍데기일 뿐, 어떤 가치도 없다. 행복했던 추억을 회상하면서 그 사람이 나를 이렇게나 사랑했었는데 변했을 리 없다는 현실 부정도 의미가 없다. 사람 마음처럼 쉽게 바뀌는 게 또 어디 있겠는가. 믿어지지 않는 현실이겠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놓은 인연의 끈을 매만지지 말자. 새벽에 술에 취해 연락을 하지도 말자. 당신은 보란 듯이 잘 살면 된다. 당신을 더 사랑해 주는 인연을 찾아가자. 오랜 시간 방치해두면 옛 연인은 100%까지는 아니지만, 90%는 다시 연락이 온다. 그 연락을 받아주느냐 받아주지 않느냐는 당신의 선택에 달려있겠지만, 나의 경우 받아줘도 결과는 비슷했다. 사람의 감정의 온도는 비슷한 주기로 돌아오고, 헤어지는 이유도 비슷했다. 헤어진 연인과 다시 만나는 것은 봤던 영화를 다시 보는 것과 같다는 말처럼 결국 같은 에피소드를 반복해서 경험하는 것뿐이다.
글은 이렇게 썼지만... 단호하게 끊어내고, 잊고, 태연하게 살아가고, 다시 받아주지 않는 걸 가장 못하는 사람이 바로 나다. 쓰다 보니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