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난 마음을 이사중이다
모난마음을 손끝으로 옮기는 중이다. 시시때때로 올라오는 부정적인 마음은 나를 갉아먹는다. 집중할수록 껌딱지처럼 달라붙어 비워내기 힘든 모난이가 마음속에 자리잡는다. 별것 아닌 일에 집착하게 되는 마음이 커지고 있다. 둥글고 싶은 마음에 굳은 살이 베기고 마음밭이 울퉁불퉁 해져 버린다.
그 마음을 정리해야 된다고 생각할수록 그쪽에 마음을 쓰지 않는다. 다른 곳으로 이리저리 시선과 마음을 피할 뿐이다. 왼쪽 손에 붙어있는 손가락 하나하나에 힘을 실어 통기타줄을 열심히 치고 있다, 머릿속의 복잡한 생각들이 잠시 사라지는 마법을 경험한다.
그리고 머릿속에 굳은덩어리가 손끝으로 옮겨간다. 촉각을 둔감하게 만든다. 어느순간 내면의 예민함도 잠시 내려놓는 시간들이 굳게굳게 쌓여간다. 내 손끝에 각질이 하얗게 일어나고 딱지가 지는 시간이 지나간다. 마음의 모난마음은 외부자극에 민감하게 만들지만 손으로 옮겨진 못난이는 더욱 외부자극에 둔감하게 만든다.
모난 마음이 손끝으로 이사오면서 나는 외부자극에 신경이 곤두서지 않게 변하고 있다.
<굳은살>
더 좋은 것으로 이사가면서 둔감하게 되었다.
모난 마음이 손끝으로 순간이동 하고
기타줄을 치며 답답한 마음이 사라진다.
굳은 살 위에 내 예민함이 잠시 내려앉는다.
둔감해진 손끝에 하얀 각질이 쌓일수록
나는 더 이상 세상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각질의 단단함은 마음속에 존재할 때보다
손끝으로 옮겨졌을 때 마음은 가벼워졌다.
굳은살의 무게가 꽤 컸다는 걸 느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