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7
<필요할 때만 나를 찾는 사람 : 필요의 2가지 의미>
1.
“내 곁에만 머물러줘요, 떠나면 안 돼요. 난 당신이 필요해요.”
누군가 당신이 필요하다는 말을 한다면 어떻게 들리는가. 대체로 2가지 경우가 많다. 아직 쓸모가 있다며 우쭐해하거나 아니면 그와의 애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로 삼는다.
2.
첫 번째 ‘필요’는 효용적 가치다. 사무실에서 그 업무를 처리할 사람은 김대리밖에 없다. 새로운 사람을 구해서 이만큼 훈련시키기도 어렵다. 김대리만큼 성실하고 능력 있는 사람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김대리는 우리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이다.
사적인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법률적인 문제가 생기면 변호사 지인부터 찾는다. 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면 정비소를 운영하는 친구를 찾는다. 이런 사람에게 인맥은 ‘기능적 커넥션’이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때만 도움을 청하는 24시간 개인 콜센터다.
3.
두 번째 ‘필요’는 인간적 유대다. 밥 먹고 술 마시고 놀고 싶은 관계다. 그 사람이 좋으니까 그 관계를 돈독히 하고 싶어서 연락한다. ‘영화 보러 혼자 가면 심심하니까 마지못해 연락했겠지.’ 너무 악의적으로 생각하지는 말자. 어쨌든 그는 내 기능이나 돈이 아닌 나라는 존재 자체를 원하고 있다.
공적인 관계에도 사심은 있다. 계속 업무를 펑크 내는 김사원에게 팀장이 티타임을 제안한다. “우리 회사 업무가 좀 낯설고 힘들죠?” 불호령이 떨어질 줄 알고 잔뜩 긴장했는데 의외다. 자신도 처음에는 실수 연발이었다며 어려움이 생기면 언제든 말하라고 한다. 더 부려먹기 위한 고단수라며 의심하지 않으면 좋겠다.
4.
대부분 관계는 이 2가지가 적당히 섞여 있다. 업무적으로 교류하다 보니 인간적인 정도 쌓인다. 친하게 지내는 와중에 그 사람 지식에 대해 질문할 기회도 생긴다. 문제는 그 이익과 친분의 밸런스에 있다. 업무 관계 외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가 어느 날 갑자기 청첩장을 들이민다.
가족이나 친구사이도 결코 다르지 않다. 평소에는 상대에게 신경도 안 쓰다가 꼭 도움받을 일이 있거나 업무분담할 일이 생길 때만 찾는다. 핏줄을 나누거나 학창시절을 같이 보냈다 하더라도 그 관계에 계속 물주고 가꾸지 않으면 그 나무는 시들어 버린다. ‘그래도 가족은 가족이고 친구는 친구지!’ 당신 혼자만의 착각이다.
5.
“저 사람하고의 관계는 어떻게 하죠?”
사람에 대한 고민이 많은 사람은 모두 착한 사람이다. 머리로는 이미 상대의 잘잘못을 낱낱이 파악하고 판단도 끝냈다. 마음이 약하여 자르지 못하고 주저한다. 당신의 판단이 무조건 옳다. 어떤 관계라도 당신 마음이 불편하면 단호하게 행동해도 된다.
*3줄 요약
◯'필요'라는 말은 효용적 가치와 인간적 유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대부분 관계에서 ‘필요’는 효용과 유대가 적절히 섞여 있다.
◯관계가 불편하다면 당신의 판단을 믿고 단호하게 행동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