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IP비즈니스로 성장하다, #4. 라이선싱과 콘텐츠IP 생태계
이 글에서는 콘텐츠 IP 비즈니스를 통한 성장을 'IP 생태계'라는 관점에서 논하고자 한다. IP 생태계 속에서 나의 위치는 어디이며, 나는 누구이고, 왜 IP를 활용하려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IP의 법적 권리를 가진 주체가 'IP 보유자'이지만, IP 보유자가 모든 IP 비즈니스를 직접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IP 비즈니스를 전문적으로 돕는 조력자가 있고, IP 권리를 빌려와 사업을 전개하는 활용가도 존재한다. 또한 이들을 연결하는 에이전트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처럼 다양한 주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를 '콘텐츠 IP 생태계'라고 할 수 있다.
IP 생태계의 구성원과 역할
IP 생태계는 흔히 '라이선싱'이라는 개념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이 생태계는 크게 세 가지 주체로 구성된다. IP를 보유한 '라이선서(Licensor)', IP를 빌려서 활용하는 '라이선시(Licensee)',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하는 '라이선싱 에이전트(Licensing Agent)' 다.
이들의 관계는 원천 콘텐츠에서 시작된다. 하나의 원천 콘텐츠에는 다양한 IP 요소들이 존재하며, 이 요소들은 이야기의 확장(2차적 저작물 작성)이나 사업의 확장(상품화)이라는 두 가지 방향으로 뻗어 나간다. 이야기의 확장은 주로 원작자나 그에게 권리를 위임받은 다른 창작자에 의해 이루어진다. 반면, 사업의 확장은 IP 권리를 임대(라이선싱)하여 상품을 만들고 유통하는 라이선시와 에이전트의 영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이를 좀 더 단순화하여 각자의 역할을 살펴보자.
1. IP 보유자 (라이선서)
콘텐츠를 창작한 크리에이터는 그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을 보유하게 된다. 저작권 안에는 2차적 저작물 작성권이 포함되므로, 자신의 작품을 기반으로 후속 이야기를 이어나갈 일차적인 권리를 갖는다.
2. IP 활용자 (라이선시)
그러나 IP의 확장은 보유자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원작의 권리가 없는 이라도 IP 자체를 구매하거나, 특정 기간 동안 권리를 빌려오는 방식으로 확장에 참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뛰어난 작화 실력을 가진 작가가 원작 소설의 IP를 빌려와 웹툰으로 제작할 수도 있고, 상품 제조에 전문성을 가진 기업이 캐릭터의 상표권을 빌려와 상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도 있다.
이처럼 IP 권리를 분할하여 활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한 주체가 창작과 사업 등 모든 영역에 전문성을 갖출 수 없기 때문이다. 창작에 뛰어난 사람은 창작에, 사업에 뛰어난 사람은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각자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이를 통해 IP 전체가 창출하는 가치의 총합을 극대화하는 것이 바로 라이선싱의 근본적인 목표다.
3. IP 연결자 (라이선싱 에이전트)
라이선서는 자신의 IP를 활용해 줄 좋은 라이선시를, 라이선시는 사업에 활용할 좋은 IP를 끊임없이 찾는다. 이 둘을 전문적으로 연결해 주는 주체가 바로 에이전트다. 이들은 IP의 가치를 평가하고, 적합한 파트너를 발굴하며, 계약 과정을 조율하는 등 생태계의 원활한 순환을 돕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생태계적 관점의 중요성
IP가 슈퍼 IP로 성장하는 과정은 곧 IP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과정이다. 이는 우수한 라이선시와 에이전트의 역할이 IP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크리에이터는 종종 IP 보유자로서의 역할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누가 나의 IP를 활용하여 가치를 더하고,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인가'라는 파트너십의 관점이다. 나의 IP를 알아보고 그 잠재력을 현실로 만들어 줄 '귀인'을 찾는 것이야말로 IP 성장의 핵심 과제다.
레고(LEGO)와 스타워즈의 관계는 라이선시의 기여도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한때 디즈니가 스타워즈 라이선스를 레고에 더 이상 주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업계에서는 스타워즈 IP의 가치가 오히려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레고로 스타워즈를 조립하고 즐기는 경험 자체가 스타워즈 IP 경험의 매우 중요한 일부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IP 확장에 기여하는 파트너의 역할은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국내 의류 기업 스파오(SPAO)는 적극적인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스스로 IP 확장 플랫폼 역할을 하는 사례다. 이들은 좋은 IP를 발굴하여 자사의 상품 기획 및 제조 역량과 결합시키고, 이를 통해 IP의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자사의 매출을 신장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2022년 한국에서 산리오 캐릭터나 '짱구'가 유독 큰 인기를 끈 현상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은 해외 IP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시점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는데, 이는 팬덤이 형성될 여지에 더해, 한국 내 비즈니스를 총괄하는 마스터 라이선시나 에이전트의 뛰어난 사업 역량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들의 역할이 IP의 생명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나의 역할을 인지하고, 좋은 동료를 만나라
'생태계'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이유는, IP의 성장은 어느 한 사람의 힘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으며 모든 구성원이 각자의 역할을 다할 때 그 잠재력이 극대화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IP 비즈니스는 창작을 넘어 소비재 산업 전체로 확장될 수 있는 거대한 영역이며, 이를 한 사람이 모두 아우르는 것은 불가능하다. IP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넘어서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따라서 각자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현재 역할이 무엇인지, 창작자인지 혹은 매개자인지를 명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역량을 길러야 한다. 또한, 좋은 IP 확장은 좋은 동료와의 만남에서 시작된다. 이때 '동료'의 범위는 창작자 친구들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품을 잘 만들어주는 제조 전문가, 홍보 마케팅 전문가, 법률 전문가 등 업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이 IP의 성장에 필수적이다.
만약 당신이 IP를 보유한 크리에이터라면, 자신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그 한계를 인지하고, 성장의 다음 단계를 위해 어떤 파트너를 만나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IP의 확장을 돕는 마케터나 에이전트라면, 창작자와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IP의 성장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그리고 그 성장이 자신에게 어떤 가치로 돌아올 것인지를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콘텐츠IP에 대한 이해, IP비즈니스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 유튜브에 업로드한 내용이라도 마무리해서 업로드하려 합니다. 이 영상에서는 콘텐츠IP 생태계에 참여하는 이들의 중요성을 검토하고, 좋은 동료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콘텐츠IP #IP비즈니스 #콘텐츠IP비즈니스 #콘텐츠IP생태계 #라이선싱
https://www.youtube.com/watch?v=uTVgUdgXo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