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를 떠나보냈다.
먼저 좋다고...
만나자고 해놓고선
...
연락이 없길래 물어보니 위경련으로
고생했단다 아 그러시구나
그럼 내가 이해해야지
그런데 그 이후로도 연락이 없다
걱정이 됐다가
의심이 됐다가
나중엔 화가 치밀었다가
결국엔 포기가 되더라
그러니까 다시 연락이 재개된다.
다시 만났다.
그날 그가 그 고백을 했다.
술을 못마시는 사람이라
덩달아나도 맨정신에
조금은 오글거리는
아니 아주많이 몸이 베베꼬일정도로 어색한 상태에서
난생처음 맨정신에 고백을 받아봤다.
그래서 아 우리 이제 진짜 사귀는 건가 싶었다.
그런데 또 다시 연락이 없다.
참다 못해...
더 이상은 나의 본성을 숨기는 것이 오히려 그에겐 또 다른 환상을 심어주는 꼴이 될까봐
카톡으로 이별을 통보하려했다.
주무시냐고...
근데 답이 없다.
다음 날 그제서야 연락이 온다.
저녁에 만나자고.
사당동 참치집에서 나는 작정을 하고
술을 시켜 그동안 참아왔던 속내를 풀어냈다.
그런 그가 항변을 한다.
나도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요새 이유없이 우울하고 피곤하고 성욕도 없어지고 잠도 잘 못자고 생각만 많아진다고..
갱년기네요.
네?????...!!!!!!!!
그는 진심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상상도 못했다며.
그리고 내가 헤어지려고 했다는 사실에 두번 충격을 받았다고...
집근처에 데려다주고 맥주 한잔을 한뒤
그는 떠났다.
그러고 다음 날 연락을 하니
톡도 전화도 그 어떤것도 되지 않는다.
하루를 넘겨 오늘까지 연락이 안되는 것을 확인하고 난 그에게 최후통첩을 했다.
알았다, 당신의 뜻을.
이제 앞으로 다시는 연락하지 않겠다.
누구라도 얘기해줬으면.
그런 남자,
차버리길 잘했다고.
미련없이 홀로 씩씩하게 잘 살면 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