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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자 Feb 03. 2017

카톡, 불통 에피소드



" OO님, 6일과 9일중에 언제가 편하세요?

  제가 출국하기 전에 OO님께 저녁 대접해드릴 시간이 그때 밖에 안될 것 같네요..." 

오후 4:34


"죄송해요, 너무 늦게 확인했네요 ㅜㅜ " 

"언제 출국하세요?" 

오후 8:13


"21일 이요" 

오후 8:15


"그럼 그때까지 빨리 일을 마무리 해야겠네요~" 

오후 8:17


읭? 뭐지? 이 동문서답은? 내 약속 제안을 무시하는 거여? 아님 두 날짜 다 안된다는 거여?

암튼 기분 무지하게 구리구만... 아무리 공적인 관계지만 나름 막역한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네, 그럼 그렇게 하시죠~~"

오후 8:18


마침표만 찍으려다가 기분이 들킬까 물결표시, 에이 냅다 두 개나 던져줬다.


물론 직접 대면하지 않고 문자로만 소통하는 건 곡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아무리 그래도 이건 센스가 부족한 건지, 아님 그냥 대놓고 무시하겠다는 건지 알다가도 모를 화법이다.


그래서 결국 나는 그 OO님과의 대화창을

과감하게 나가 버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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