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저녁, 아이들이 잠든 후 권씨는 서재에서 일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그녀는 문득 궁금증이 생겨 인터넷을 검색했다.
'매화 씨앗 발아 기간'
검색 결과, 매화 씨앗은 대개 1~2년의 휴면기를 가진 후에야 발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가 심은 씨앗은 불과 몇 개월 만에 싹을 틔웠다.
이상하네... 이건 정말 매화 씨앗이 맞을까?
권씨는 베란다로 나가 화분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식물 잎의 모양이 매화나무와는 조금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게 정말 매화가 아니라면...?
그녀는 식물 식별 앱을 다운로드하여 사진을 찍었다. 결과는 놀라웠다.
동백나무...? 이황은 거짓말을 한 거야?
동백나무. 매화와 마찬가지로 겨울에 꽃을 피우지만, 전혀 다른 꽃이었다. 권씨는 다시 인터넷을 검색했다.
'동백나무 상징'
동백은 전통적으로 '은밀한 사랑'과 '인내', 그리고 '운명적인 만남'을 상징한다고 했다.
이황은 왜 매화라고 했을까? 이것도 또 다른 거짓말인가?
권씨는 이황에게 전화하려다가 멈췄다. 어쩌면 이것은 그녀가 스스로 풀어야 할 수수께끼인지도 모른다. 동백나무가 꽃을 피우면, 그때 모든 진실이 드러날까?
그녀는 다시 베란다로 나가 동백나무를 바라보았다. 작은 봉오리가 하나 맺혀 있었다. 곧 꽃이 필 것 같았다.
동백꽃은 어떤 메시지를 가져올까? 그리고 그 꽃말이 권씨와 이황의 미래에 어떤 의미를 가져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