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화요일
블로그 챌린지 단톡방에 내가 남긴 말,
"블로그 저품질 대란 중...!! 우리는 다들 본인 글을 쓰시는 분들이라 해당사항은 없으실 것 같습니다. ^^"
이런 글을 남기고, 이번 블로그 대란은 AI 글쓰기로 글 발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타격이 있다는 말을 하면서 우리 블로그 챌린지 단톡방에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일상 이야기를 쓰는 분들은 본인의 글을 쓰는 분들이라 우리하고는 상관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었다.
사실 그동안 블로그 지수를 그렇게 신경 쓴 적이 없었는데, 이유는 도서 분야는 워낙 지수와 상관없이 방문자 수가 적기도 하고, 나는 이미 도서 인플루언서이기 때문에 인플루언서 키워드만 잡으면 지수와 상관없이 인플루언서 탭에서 조회가 되니까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무엇보다 도서글을 쓰는 사람들은 자기가 쓰고 싶은 글을 쓸 뿐 다른 분야 블로그처럼 원고료로 수익화를 내는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물론 원고료가 있지만 금액이 크지 않으므로) 블로그 지수에 연연하지 않고 블로그를 운영해 왔다.
그런데 요즘 블로그 대란이 워낙 떠들썩하니 나도 오랜만에 조회해볼까?
생각해서 무료 블로그 지수 분석 사이트에 들어갔다.
준최 4?
어? 버려둔 블로그랑 지수가 같아졌다고?
왜? 내가 왜?
유료 결제 사이트에서 하루 결제를 하고 조회해 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당황스러운 마음을 가다듬고, 일단 냉정을 찾았다.
나는 사소한 문제에 있어서는 자주 실수하지만, 큰 문제라고 생각하는 문제가 생겼을 때는 평소보다 더 냉정하게 방법을 찾는 스타일이다.
블로그 지수가 낮아진 게 나에게 당장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첫 번째, 블로그 지수가 낮아지면 상위 블로거들은 조회수가 안 나오는 게 가장 문제라고 했다.
나는 지금 클립 크리에이터로 선정되어 평소보다 훨씬 조회수가 엄청나게 높다.
일단 조회수는 크게 상관없는 걸로.
두 번째, 원고료 제안을 받는 블로거의 경우 업체에서 블로그 지수를 조회해서 제안하므로 원고료 수익이 줄어든다.
나는 도서 인플루언서라서 출판사에서 제안을 받기 때문에 블로그 지수보다는 인플루언서로서 제안을 받는다. 일단 도서 서평 원고료 부분은 크게 영향 없는 걸로.
세 번째, 블로그 지수가 떨어지면 상위노출이 어려워진다.
나는 도서 분야를 쓰기 때문에 상위 노출에 연연하지 않고 글을 쓰고 있을뿐더러 인플루언서 탭에서는 지수와 상관없이 순위가 잡힌다. 일단 인플루언서 탭 상위노출은 가능한 걸로.
이렇게 생각하고 나니 블로그 지수가 낮아진 건 직접적으로 나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서평 제안을 받았던 글을 썼다. 그리고 블로그 지수를 조회했는데 '준최 2?' 새로 쓴 글이 준최 2로 조회됐다. 그리고 인플루언서 탭 조회, '초등 글쓰기; 키워드 1위. 인플루언서 탭에서는 첫 번째 글로 조회된다.
그리고, 시험 삼아 글 하나를 더 써봤는데, 또 준최 2... 그래서 지수가 준최 3으로 떨어졌다.
글을 쓰면 쓸수록 지수가 떨어진다. 당황스럽다.
지수를 무시하고 글을 쓰려고 해도, 계속 글을 쓰면 결국에는 일반까지 가서 저품질 블로그가 되는 건 아닐까?
이런 생각으로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서브 블로그에 글을 쓰면 된다고 마음을 다잡고 서브 블로그를 새로 정리해서 '네이처마인드' 블로그로 새 단장을 했다. 그리고 글을 쓰는데 글이 예전처럼 잘 써지지 않는다.
'AI 글쓰기 하는 사람 잡는 거라며!!!!?!??'
글을 쓰려고 할 때마다 이런 억울한 마음이 올라왔다.
유튜브에 블로그 대란에 대한 영상이 많았다. 모두 정확한 이유를 모른다고 했다. 지수가 떨어진 사람들이 다 이유가 달라서, 아니 무슨 이유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아서 기준이 없다는 거였다. 어떤 유튜브는 AI 글쓰기로 하루 100개씩 글을 발행하는 사람은 지수가 그대로라고 했다.
그런 사람은 안 걸리고 엄한 사람들 지수 떨어진 게 억울하다고 했다.
나는 왜 떨어졌을까?
매월 책마법 독서모임 모집글을 정기적으로 올려서 그랬을까?
오픈 채팅방 링크를 걸어서 그랬을까?
영어 플랫폼 소개글을 정기적으로 발행하면서 글에 링크를 달아서 그런 걸까?
그렇게, 10일이 지났다.
도서글을 쓰지 못하니 더 쓰고 싶어졌다.
글을 쓰고, 클립을 연결하고 싶어진다.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어진다.
그냥 무시하고 글을 써야지 하면서 빈 창을 열었지만 꾸역꾸역 쓰다가 창을 닫았다.
답답한 마음에 글이 써지지 않는다.
아무 영향 없다고 나는 하는 대로 하면 된다고 머리로는 생각해도 글은 써지지 않았다.
그러다, 지수가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내 지수를 조회해 봤다.
지수가 돌아왔다.
하......
안심이 들면서도 허무하다.
블로그 대란을 직접 겪으며 느낀 점은 하나의 플랫폼에 모든 걸 쏟지 말아야 한다는 거였다.
책마법 독서모임 모집글을 브런치에 쓸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
올해 꼭 유튜브를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이 더욱 강해졌다.
이번에 바쁜 일들만 어느 정도 정리되면, 미루지 않고 반드시 시작할 생각이다.
이번 사건은 운명처럼 내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알려준 것 같았다.
결국에는 내가 원하는 길로 향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렇게 다시 새로운 도전을 계획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