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로 바쁜 하루를 보내는 취업준비생
취업준비생은 바쁘다.
일과의 시작은 오전 열한 시쯤 시작한다. 취업을 준비하다 보면, 왜인지 자연스럽게 올빼미족이 되어 버린다. 아침 겸 점심을 먹으며, 한 손으로는 스마트폰으로 새로 뜬 채용 공고나 취업 관련 뉴스 기사를 읽는다.
오후부터는 본격적으로 노트북 앞에 앉는다. 찾아둔 기업의 입사지원서를 작성하기 시작하지만 글은 잘 써지지 않는다. 자기소개서를 쓰며 틈틈이 취업 특강이나 멘토링을 찾아보기도 한다.
어느새 밤이 찾아온다. 부랴부랴 자정 전까지 입사 지원을 하고 나면 맥이 탁 풀린다. NCS, 인·적성 검사 문제집도 풀어야 하는데, 감기는 눈이 야속하다. 새벽 두, 세시를 훌쩍 넘긴 시간, 겨우 잠이 든다.
하지만 매일같이 물음표가 따라온다.
‘나, 지금 잘 하고 있는 걸까?’
취업준비생의 취업 준비 예상 기간과 실제 취업 준비 기간 두 배에 달하는 예상과 현실의 괴리
취업을 준비하면서 많은 이들이 자신을 스스로 격려한다. 조금만 버티고 참으면 좋은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취업준비생들은 보통 5~6개월이면 자신이 취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상반기, 혹은 하반기 공채 시즌에 어떻게든 취업하리라 믿는다. 남들은 취업이 어렵다고 하지만 그래도 나는 잘 되겠거니 하는 희망을 가진다.
그렇다면 실제로 취업에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평균적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은 약 13개월이나 된다. 취업준비생이 예상하는 기간의 두 배 이상이다.
금전적 지출도 만만치 않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쓰는 돈은 약384만 원이다.
취업준비생이 겪는 경제적, 심리적 상태
길어지는 취업 준비에 커지는 우울감과 작아지는 주머니 사정
“귀하의 뛰어난 역량과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당사의 한정된 채용 인원에 의해 서류 전형에 불합격하셨습니다.” 뛰어난 역량과 자질을 가졌지만 어쨌든 탈락이다.
매일같이 확인하는 탈락 안내문이 지겹다. 불합격이라는 세 글자에 자존감은 하염없이 낮아진다. 생각보다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고 말았다. 우울하고 마음이 조급해진다. 옆집 아무개는 대기업에 취직했다던데, 나 홀로 도태된 것만 같다. 혹시 내가 정말 남들보다 모자란 사람인 걸까? 열심히 쌓아온 취업 스펙이 자못 초라해 보인다.
취업 준비에 돈은 왜 이리도 많이 드는 건지 모르겠다. 각종 시험 응시료에 학원비까지, 하다못해 자기소개서를 쓸 카페에서 마실 커피 값마저 다 돈이다. 하루빨리 취업해서 돈 벌고 싶은데 마음 같지가 않아서 답답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