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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냥 Aug 29. 2020

서울에서 그냥 걷습니다


서울 시티 어딘가에

정처 없이 발걸음을 내딛는다

목적지 없이 걷는 건

시간 많은 사람들이나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날씨가 꾸리꾸리 한 것이

나는 서울 사람이지만 서울에서 길을 잃었어

그런 감성으로 걷는 건

 멜랑꼴리 한 느낌이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귀에 꽂힌 노래 가사는 

마음에 꽂히지 않고 배경음악처럼 바뀌었고

 안에서 주인공인 마냥 서성이는  순간이

 복잡한 도시에서 가장 쿨한 사람처럼 만들었다


시끄러운 자동차들의 지저귐에도

 깜짝하지 않고 나는  길을 가는 내가

어쩌면  도시에 익숙해져 버린  아닐까 하다가도

도를 아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을 보면 찡그려진다


맥락 없는 발자국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완전한 이방인 같다고 생각되는 억지스러움이

발가벗은 것처럼 마음이 자유로워져서 

나는 서울에서 그냥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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