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by 엄서영

< 나팔꽃 >



나의 외로움은

긴 밤 지새운 뒤

맑은 이슬 머금고 피어난

나팔꽃입니다


나는 나팔꽃을 고이 따서

책갈피에 끼워놓았습니다


책갈피마다 피어나는

오래된 나팔꽃은

소중한 기억처럼 나를 쳐다봅니다


종이보다 얇아진 나팔꽃 위에

잊지못한 말들을 적어

편지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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