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마라 꺼진 내 마음이 네 사랑에 살 것 같은데’
“글쎄,
생각해 보면 사랑을 많이 못 받았던 거 같아
다시 생각해보면 그래
자기 친구 여자친구가 정말 예쁘다는 말을 몇 번 했었고
그럴 때마다 나는 부족해 보이는 내 외모가 마음에 걸렸고,
옷을 이렇게 입으면 어떻겠냐, 화장을 좀 해보면 어떻겠냐는 말에
꾸미지 못하는 대신 수수한 매력이 있다 생각하던 마음도 사그라들어 버렸고,
한 번은 예쁘다, 나도 입고 싶다 하고 흰색 청바지를 가리킨 적이 있었는데
아무나 입을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해서 괜히 위축된 적도 있었고,
생각해보면 그때
사랑을 많이 못 받았던 거 같기도 해
다시 생각해보면 그래”
‘당신은 참 내게는 참
그런 사람’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너는 아낌없이 그 사람을 사랑했냐고 묻는다면”
‘바보인 날 조금씩 날
바꾸는 신기한 사람’
“아마 너무 바빠서 그랬던 거 같아
내가 참 많이 좋아한 사람이라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느라 너무 바빠서
그래서 내가 내 마음을 주는 것 외에 마음을 받는 일에 대해서는
신경을 못 썼던 거 같아”
‘사랑이 하나인 줄
사랑이 다 그런 줄
알았던 내게
그랬던 내게’
“나는 그 친구가
내 곁에 머물러야 하고, 내 곁에 머물러주길 바라는 마음이 제일 컸기에
그 사람이 내 곁에 머무르는 동안, 그 순간을 놓지 않으려 꽉 쥐고 있느라
그래서 너무 바빴던 거 같아”
‘가지 마라 이 순간이
내게도 불빛 같은데
꺼진 내 마음이
네 사랑에 살 것 같은데’
“그 사람이 헤어지자고 말할까 봐 그게 제일 두려웠고
그 사람이 이제 그만하자고 말할까 봐 그게 제일 걱정됐고
그 사람이 더는 너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할까 봐 그게 제일 무서웠고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말할까 봐 그게 제일 쓰라렸고”
‘가지 마라 네 발길이
잠시도 꿈이었는데
내게 조금만 이렇게
잠시만 머물러주길’
“그래서 지금 생각해보면
어쩌면 제일 용기 있었던 건
그 친구랑 친하지 않았던 때에
밥 먹자고 그런 것도 아니고
그 친구랑 친해진 후에
사실 좋아한다고 말한 것도 아니고”
‘가지 마라 가지 마라
넌 내게 불빛 같은데’
“이별을 고하던 그 날 새벽, 너의 말에”
‘꺼진 내 마음이
네 사랑에 살 것 같은데’
“‘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
라고 말한 게”
‘가지 마라 난 아직도
고맙단 말도 못 하고’
“생각해보니까 그게”
‘다시는 한 번도
욕심내지 못할 사람아’
“그게
제일 용기 있었던 것 같아”
‘내게 조금만
이렇게 잠시만
머물러주길’
Reference. “당신은 참,” 성시경 (노래 & 작사)
글. 문작가
@moonjakga on Instagram
사진. 홍작가
@d.yjhong on Instagr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