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8월 27일 맑음
이전 글을 보고 걱정해 주신 분들 덕분에, 용기를 내서 치과에 다녀왔다. 사실 나도 병원에 가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기에, 비교적 담담한 마음으로 집을 나셨다. 아는 분을 통해 소개받은 병원이라 거리가 꽤 있었지만, 믿음이 가서 그곳에서 치료를 받기로 했다.
분명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무덤덤했는데, 목적지에 다가갈수록, 점점 심장이 떨리는 게 느껴졌다. 두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동탄역, 무려 10년 만에 받는 치과 치료였다. 진료실에 들어가 상황 설명을 하고 x-ray를 찍고, 원장님과 상담을 진행했는데, 이미 예전에 두 번이나 신경 절제술을 했던 터라, 더 이상 살릴 수 있는 신경이 없단다. 이제는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잇몸 안쪽은 또 꽤 심하게 곪아 있었는지, 다음 방문 때 이빨을 뽑고 상태를 봐야 다음 스텝을 어떻게 가져갈지 알게 될 것 같다고 하셨다. 10년 동안 치과를 멀리한 죄로... 스케일링을 받게 되었는데, 담당 간호사님께서 치석이 돌처럼 굳어 있어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될 줄 몰랐네요.. TT'
스케일링을 마치고, 다음 주 약속을 잡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괜히 서럽고 억울했다. 그렇지만 뭐 어쩌겠나... 이미 엎질러진 물, 이제는 치료가 아프지 않게 잘 끝나기를 빌어봐야지 ㅎ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인 치료가 시작될 것 같은데, 부디 순조롭게 아프지 않게, 잘 끝나기를 빌어본다. 치료가 시작되면 몸 상태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이번 주는 최대한 다음 주 작업까지 미리 해봐야겠다.
아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