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란 Oct 30. 2022

#10. 그리고 그 후

나도 집을 사고 싶어


5프로 올리시겠대요?


주택 매수 작전을 포기한지 6개월이 지나고 있었다. 집을 사겠다던 부푼 포부는 새해 다짐 처럼 희미해진 지 오래였고, 출근과 퇴근 그리고 이따끔씩 떠나는 여행과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교류 속에서 그저 하루 하루의 주인이 되는 것으로 만족을 하던 나날이었다. 그런데 5프로라니. 전세 보증금 5프로 상향이라니. 당장 850만원을 올려야 한다니.


임대차 보호법 이 시행된 지 수개월이 지나고 있었고, 보호법 때문에 전세가율을 5프로 이내로 올릴 수 있었다. 1억 7천으로 2년이고 4년이고 살아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우리집 크기는 코딱지 만한데, 굳이 굳이 850만원을 올리겠다는 집주인이 얄밉게만 느껴졌다. 사실 집주인 입장에서는, 내가 전세 계약을 연장하지 않으면 1천만원 정도는 높여서 다른 임차인과 계약을 맺을 수 있을테니 목돈 마련을 위해서로 계약 갱신은 손해라고 생각하는 듯 했다.


그렇게 울며 겨자 먹기로 전세 계약을 연장한 것은, 바로 2021년 4월의 일이다.



그리고 그 후


이야기는 이렇게 끝나게 될까? 아니다. 그렇지 않다. 나는 그 뒤로 정확히 6개월 뒤, 내 이름으로 마련한 '내 집'에 입주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집에서 나만의 방을 꾸미고, 나만의 책을 읽고, 나만의 여행을 기록하며 나는 다시 나에 대해 쓰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집을, 또 어떤 이유로 매수하게 될까?


이 다음 이야기는 나의 브런치북인 [ 집이 되는 기억들 (1) ] 에 담지 않았다. 앞으로 더욱 펼쳐질 나의 브런치 글에서, 집을 사기 위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내 주변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던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더 많은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시간을, 조만간 꼭 시작해 보려한다. 

이전 09화 #9. 패닉바잉 아니 생존바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