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슬플 때는
내 슬픔 알아달라
사람들을 찾아보지만,
내 슬픔이 두서없을까 봐
말을 못 하게 된다.
내 두서없는 표현에
내 슬픔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까 봐
더 두려운 것이다.
진짜 슬플 때는
음악도 들리지 않는다.
청각은 죽는 순간까지 제 기능을 다한다 하였으나,
넋을 놓게 된다는 건
내 슬픔만 윙 거리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어느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그 상황이
바로
내가 막 닥뜨린 슬픔이었다.
머억먹함에서 찌릿찌릿 가슴 통증이 느껴지고,
눈물은 마른 듯하였으나
예상치 못할 때 갑자기 닭똥 같은 눈물이 흐르며
펑펑 울 것 같았으나 순식간에 눈물이 마르는
그러한 슬픔.
정확한 부위도 알지 못한 채 느끼는 고통이라
핑계 대고 싶은 것은 수만 가지에 달하는 감정의 상태
불현듯 이유 없이 슬퍼지는 그 감정이
내가 만난 진짜 슬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