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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덴 블루 Sep 27. 2023

360도 오션 뷰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가장 핫한 여행지는 어딜까? 단연코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뉘하운이었다. 덴마크 여행지에서 가장 붐볐고 사람들이 가장 많았던 곳이었기 때문이다. 교통과 숙박 이외는 아무런 계획 없이 덴마크에 여행을 갔었다. 계획을 세운 후 여행을 떠나려 했으나 시간에 쫓겨 그냥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코펜하겐에 도착한 다음 날 눈을 떠서 첫 번째 덴마크의 정취를 즐긴 장소는 역시 뉘하운이었다. 계획 없이 덴마크 여행하는 사람조차 첫 방문지가 뉘하운이었다.


뉘하운은 인스타그램에 게시할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었다. 알록달록 예쁜 건물을 보는 순간 드는 생각은 단 하나였다.

“여기서 사진을 찍어야지!” 

이런 생각을 나 혼자만 생각한 게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너나 할 것 없이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어느 곳이에서 사진을 찍으면 멋지게 나올지 뉘하운을 누비고 다니며 장소를 물색했다. 이곳저곳을 다니며 마지막 택한 장소는 뉘하운 검색하면 나오는 그 장소였다. 걷다 보니 한 편에서는 자전거가 쉴 새 없이 다니고 있었다. 마치 자전거를 못 타서 한이 많은 사람처럼 자전거를 타고 다녔다.


뉘하운은 항구이기에 다른 한편에서는 보트 투어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왁자지껄했다. 여행객들의 길게 늘어선 줄은 끝날 줄 모르고 이어졌다. 여기를 지나 반대편으로 걸어가니 레스토랑과 카페가 즐비했다. 점심시간이라 많은 사람이 식사하며 대화의 꽃을 피우고 있었다.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레스토랑의 메뉴를 보니 식사 한 끼 비용이 5, 6만 원대여서 깜짝 놀랐다. 물가가 비싼 덴마크여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너무 비쌌다. 가격을 보는 순간 “여기서 밥은 못 먹겠다”라고 생각했다.

  

덴마크 여행의 마지막 날에 다시 뉘하운을 찾아 수상버스를 탔다. 묵고 있는 에어비앤비 주인이 수상버스를 꼭 타라고 추천해줬기 때문이었다. 보트 투어 못지않게 수상버스를 타며 아름다운 코펜하겐을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었다. 첫 번째 정류장에서 많은 사람이 내리길래 엉겁결에 따라 내렸다.

“여기는 또 어디지?”

혼잣말로 되뇌며 수상버스를 내리며 길을 나섰다. 조금 걸어가니 앞에 많은 사람으로 붐비고 있었다. 

“저건 또 뭐지?”

다가가니 ‘인어공주 상’이었다. 사람들이 뒤엉켜 서로 사진을 찍으려고 인산인해였다. 인어공주 상은 작다고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작지 않고 가냘픈 여성 정도의 크기여서 깜짝 놀랐다.


덴마크 여행 중에 코펜하겐에서 좀 떨어진 헬싱외르 지역의 크론보르 성을 찾아갔다. 크론보르 성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의 배경이 된 성으로 유명하다. 헬싱외르에 도착하니 멋진 풍경의 바닷가가 눈앞에 펼쳐졌다. 멋진 크론보르 성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덴마크에서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여러 장소를 여행했지만, 소매치기 같은 불미스러운 일을 겪지 않았다. 과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겪었던 분장한 사람들이 함께 사진을 찍어주고 돈을 요구하는 것과 같은 황당한 일도 없었다. 그리고 밤거리를 돌아다녀도 우리나라 이상으로 안전하다는 것을 느꼈다. 코펜하겐과 여러 도시에서 바다 풍광이 좋아 어디를 봐도 오션 뷰를 느꼈던 것만큼 덴마크가 안전하다는 것도 짧은 여행에서 체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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