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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cott Choi Apr 01. 2024

매홍손루프 도전기 2

동행인 구하기

자유 배낭여행을 다니면서, 현지에서 스쿠터를 빌려 여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여행 방법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2023년 5월에 2종 소형면허를 취득한 후, 발리에서 스쿠터를 빌려 여행했다

이건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기존에 여행 스타일을 완전히 바꾸는, 정말이지 난생처음 짜장면을 맛본 기분이라고 할까!

그리고 바이크 여행의 시작이 태국 북부 매홍손 루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1864개의 커브길에, 바이커의 성지로 불리는 곳. 



혼자 가기에는 너무 부담이 컸다. 그래서 밴드에 글을 올렸다

그동안 동행 여행을 해온 촉으로 비흡연, 성격이 원만하고, 잘 따라올 동행인을  찾았다



안전이 최우선인 관계로 최소 인원에 적어도 한 사람은 바이크 경력자를 원했는데, 

딱 그런 분이 지원을 했다.



카톡사진에 할리 바이크 타고 있는 모습에 두말 않고 OK ~~

서둘러 티켓팅을 하도록 했다.

그것도 취소 수수료가 높아 환불이 거의 불가능한 진에어 ㅋㅋ

결과적으로는 정말이지 너무 좋은 분이셨고,

바이크를 타는 내내, 우리들에게  든든한 뒷배가 되어 주셨다.



한 분은 이제 막 면허를 딴 분.

내가 맨 앞에 앞장을 섰고

그다음 이제 입문하시는 분. 

그리고 맨 뒤에 최고 경력자.



맨 뒤 경력자분이 앞의 초보 분을 커버해 주어,  나의 심리적 부담을 대폭 덜어 주었다

행여 자동차가 다가올라 치면,  뒤따라 오다가 도로 쪽으로 튀어나와  초보 분 우측 뒤에 서니

자연히 자동차가 중앙선을 넘어 추월하도록 유도하는 고급 바이크 기술을 사용하셨다.

이런 상황은  치려면, 날 먼저 치고 가라는 일종의 알 박기 기술로,

정말이지 강심장 아니면 할 수 없는, 내 한 몸 던지는 살신성인의 바이크 기술 ~~~

경력 20년의 노하우가 빛이요 길이요 진리의 등불이 되어 주셨다.

운전하는 내내,  백미러도 바라보는  두 개의 헤드램프가 

가로로 나란히  달리는 모습은  정말이지 숨이 막히도록  아름다웠다.

난  그분 덕분에 자유를 누렸다.

그래도 양심적으로 갈림길에서는 무조건 기다렸다. 

구글 맵 사용 방법을 알려 드렸지만, 그래도 불안해하지 않기 위해

초보자의 의욕이 꺾이지 않도록  적당히 밀당을 하면서  달아나고 잡혀주고 하면서 술래잡기 놀이를 했다.



바이커 고수님은  교장선생님으로 계시다가 조기 퇴직 후, 처음으로 자유여행을 시도한 분으로

바이크 여행과 자유여행에 대한 팁을 얻고자 동행을 했다.

나는 내가 터득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해 드렸으니 서로 윈윈한 셈이다.



어쨌든,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매홍손 루프는 전문 바이커가 타면 2~3일이면 끝나지만, 우리는 관광 + 바이크 여행을 꿈꾼지라 넉넉히 10일을 잡았다.

첫날 숙소만 사전에 예약을 했고, 나머지 숙소는 상황에 따라 현지에서 구하기로 했다.

숙소는 개별로 숙박을 하기로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이 들면 다 코를 곤다.

코를 골다 보면 서로 민폐다. 

자칫 코 고는 소리에 서로 숙면을 방해해서 즐거운 여행을 망치게 된다

가끔씩 동행 밴드에 올라온 글 중에 패키지 투어의 싱글룸 차지 비용이 비싸 동행을 구하는 글을 보면서, 저러다 코 고는 소리에 잠을 못 자면 여행을 극기훈련이 될 텐데~~ㅋㅋ 



아래는 우리가 묶은 3성급 호텔이다.

비록 시설은 오래되었지만

그래도 역사가 있는 호텔로, 수영장이 달려 있고, 수영장 물도 잘 관리되는 호텔이다.

호텔 로비는 목조로 하나하나 아름답게 치장을 했다.

마치  중세 시대의 유럽 호텔을 연상케 하는 고풍스러운 아름다운 모습이다. 

과거에 국왕 부부가 방문했고 국제 행사도 진행된 곳으로 

가성비를 따지면 이만한 시설에 이 정도 가격대의 호텔은 구하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두말없이 후하게 별 다섯 개로 영역 표시를 했다.

마치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면 여기저기 찔끔 찔금 나무며 벤치 모서리에 오줌을 갈기듯 ~~ㅋㅋ


아래는 나만의 영역 표시 ^^

클릭: ▼▼▼▼

오키드호텔




저녁에 진행되는 노신사의 콘서트,, 이분이 어디서 왔냐고 하시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아리랑을 연주해 주어, 나 역시 마이크를 붙잡고 분위기를 맞추어 한 곡을 뽑았다 ㅋㅋ

홀 안에 이 아리랑 ~ 아리랑 ~ 아라리오가 흘렀다.

이후에 이분이 멋지게 팝송을 불러, 이건 그냥 보내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기록으로 남겨두었다.


노신사의 단독 콘서트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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