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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cott Choi Apr 07. 2024

매홍손 루프 도전기 8

동굴탐험과 뱀부 브리지

빠이에서 여행지는 크게 네 부분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동굴 탐험, 뱀부 브리지, 온천여행, 빠이 시내 인근 지역 관광으로 나뉜다.



첫 번째로 동굴 탐험이다

빠이 여행자 거리를 기준으로 약 50KM 정도 떨어져 있고 왕복 2시간 정도 걸린다.

매홍손 루프에서 가장 대표적인 동굴이며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장소이다.



이 동굴은 개발이 극히 제한적으로 이루어져 동굴 내에  전기시설이 없다.

동굴 입구에만 일부 인공시설이 있을 뿐, 안으로 들어가면 콘크리트나 철제 구조물이 전혀 없다.

오로지 나무와 대나무로 된 계단과 다리만 있다.

그냥 자연 그대로의 동굴을 알코올램프 랜턴 하나 들고 탐험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입장료는 3인 기준 600밧 이다.

3인 기준으로 입장료를 받는 이유는, 가이드 1명과  관광객 3명이 1개 조를 이루어 동굴 탐험을 하기 때문이다.

동굴 내에는 가이드가 알코올램프 랜턴으로 길 안내를 하고 가끔씩 가이드가 플래시로  켜서 가리키며 사진 찍을 곳을 보여 준다.

이 동굴에는 수많은 물고기와 박쥐가 살고 있는데 자연보호 차원에서 최소한의 조명만 가지고 들어간다고 한다.

 


첫 번째 동굴을 본 다음, 가이드가 동굴을 몇 개 볼 거냐고 물어본다.

이때  다 본다고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두 번째 동굴을  패스하고 세 번째 동굴로 이동한다.

총 동굴은 3개인데, 우기 때는 첫 번째 동굴만 개방한다.

우기에는 동굴에 물이 차올라 두 번째와 세 번째 동굴은 안전상 이유로  폐쇄된다고 합니다.



두 번째 동굴은 거의 수직에 가까운 나무로 만든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데 조금 힘들지만 볼만한다.

가이드 말로는 이곳 두 번째 동굴은 해발 고도가 높아, 덥고 산소가 부족해서 오랫동안 머무를 수 없다고 한다.

실제로 계단을 타고 오를수록 점점 온도가 상승하고 맨 꼭대기에 이르니 답답하고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 든다.

가이드 입장에서 두 번째 동굴 탐험이 가장 힘이 드니 그냥 패스하고 싶어 세 번째 동굴로 유도하지만, 힘들게 올라갈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맨 마지막 세 번째 동굴은  두 번째 동굴을 본 후 내려와 대나무배를 타고 이동을 한다.

아주 깜깜한 동굴을 오로지 알코올램프 랜턴에 의지해서 동굴 안  깊숙이 들어간다.

이동하면서 대나무 배 옆을 보면 팔뚝만 한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것이 보이고, 먹이를 달라고 보트를 따라오는 것이 보일 것이다.

동굴은 백색 알코올램프 랜턴 불빛을 거의 삼켜버린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는 박쥐의 퍼덕이는  날갯짓 소리,


하울링 되어 울려 퍼지는 낮고 날카로운 박쥐의 울음소리


물속을 가르는 노 젓는 소리


대나무 배가 앞으로 나가면서  좌우로 흔들리면서 내는 삐걱거리는 소리


이 모든 소음이 묘한 분위기를 만든다.



세 번째 동굴은 긴 동굴 터널을 지나 입구의  반대편에 도달해서 다시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된다

이 동굴은 오래전에  죽은 사람의 시신을 보관했던 곳인데 지금은 일부 관만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오랜 세월 동안 켭켭이 쌓여 있는 관목을 보고 있노라면 으스스 한 느낌도 든다.



이곳은  올라갈 때 경사가 심해 난간을 잡고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런데 이 난간에 박쥐 배설물이 덕지덕지 묻어있어 손으로 잡기 힘들다.

물론 냄새로 많이 난다. 마치 비 온 날 닭장 안에 들어가 달걀을 꺼낼 때 나는 냄새랑 똑같다.

이곳을 탐험하기 위해서는 비닐장갑과 마스크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곳 세 번째 동굴을 포기하면 안 되는 아유 중 하나가 있다

꼭 보고 사진 찍어야 하는 석순이 있다

정말 기가 막힌 석순이 있는데 사람의 신체와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보는 순간 와 ~~~  탄성이 절로 나온다.


  

그 외 이곳 동굴 탐험을 위한 필수 장비는 모자다

박쥐들이 공중에서 배설물로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침입자에게 무자비한 테러를 하니 모자는 반드시 써야 한다.

함께 간 우리 일행 모두, 두세 군데 배설물 테러를 당했다.


아래 클릭: ▼▼▼▼

                     탐롯동굴

동굴 입구에서 밖을 보는 모습


입구 반대편, 대나무 배를 타고 도착한 곳

세 번째 동굴의 석순



두 번째 장소는 뱀부 브리지이다.

논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대나무 다리를 만들어 양쪽 사원을 오가게 만든 마을이다.



때만 잘 맞추어 방문해서 사진을 찍으면, 인생 샷 하나 건질 수 있는 곳으로 걸어갈 때의 출렁 거림과 대나무들 간의 마찰음이 정감 있게 느껴지고 좌우 풍경이 너무 좋아  걷는 내내 지루하지 않다.



건기이다 보니 논두렁 가장자리에는 풀이 거의 없었다.

물소들이  군데군데 자란 풀을 뜯다가 주인의 신호에 맞추어 일제히 일어나 위쪽으로 논을 향해 느릿느릿 걸어간다.

물소 목에 걸린  나무로  만든 종이 서로 부딪히면서 둔탁한 소리를 낸다.

참 정감이 가는 소리다.

마을 초입에서 만난 순박한 아이들의 이방인을 대하는 천진난만한 눈빛   

한가로운 농촌 시골마을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에 평화가 온다.



뱀부 브리지를 구경한 후 다 나오는데 한 무리의 유럽 여자들이 조그만 스쿠터 앞에서 난감해하고 있었다.

메인스탠드를 내리고 오토바이를 공중에 들러 올린 상태에서 퀵 스타트를 페달을 발로 굴려서 시동을 걸어야 하는데. 사이드 스탠드를 내린 상태에서 퀵 스타트 페달을 굴리니, 퀵 스타트가 사이드 스탠드에 단단히 끼어 버렸다.

스타터 페달을 빼내려고 손으로 발로 밀어보고  당겨보아도 끔쩍도 하지 않았다

이 시골 산골마을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왔는데 이제 오도 가도 못한 처지가 되어 버린 것이다.

다들 쳐다보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래도 내가 기계공학을 전공했는데 모른 채 할 수가 없어서 주변을 둘러보면서 마땅한 도구를 찾기 시작했다

마침 창고에 커다란 전정가위가 눈에 들어왔다.

전정가위 가져다가 가위 끝부분을 단단히 고정된 퀵 스타터와 사이드 스탠드 사이에 밀어 넣고 지렛대 원리를 이용해 순간적으로 힘을 주니 퀵 스타트가 빠져나왔다.


환호성이 터졌다.



그런데 이 유럽 아가씨, 똑같은 방법으로 시동을 거니 다시 또 끼어 버렸다,

이번에는 더 단단히 끼어 버렸다.



이왕 도와준 김에 한 번 더 힘을 썼다.

이번에는 좀 더 시간이 걸려 간신히 원위치시키고 메인스탠드를 내려 바이크를 들어 올렸다.

액셀 레버를 돌리면서 퀵 스타트 페달을 몇 번 밟아 주니,  부르릉 ~ 소리를 내면 시동이 걸렸다.


일제히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치면서 환호성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와우 ~~~


그리고 연신 고맙다는 말을 연발한다.

단숨에 쿨 가이가 되었다.

오늘 한 건 했다 ㅋㅋ




아래 클릭: ▼▼▼▼

                 뱀부 브리지




대부분 사람들이 뱀부 브리지를 구경한 다음에 들리는 장소가 있다.

뱀부 브리지에서 빠이로 가는 길목에 있는 커피숍이다.

이곳은 여행자들에게 거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었다.




이유는 단 하나.

천장에 매달려 있는 둥지 모양의 그네에 앉아 흔들거리면서  커피를 마시는 것이다.

사방이 툭 터져 있고 앞쪽에 펼쳐진 풍경이 마치 산 위 정상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른한 오후에 10여 분 정도, 잠시 낮잠을  즐기기에는 정말 좋은 장소다.

팁이라면, 점심시간대를 피해서 오후 3시 정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아래 클릭: ▼▼▼▼

        pambok coffee shop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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