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협곡 그리고
세 번째, 빠이에서 추천 여행은 온천 탐방이다.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타빠이, 싸이응암 온천이다.
모두 유료 노천온천인데 대부분 부정적인 리뷰가 많다.
비싼 입장료에 비해 물 온도가 낮고 마땅히 온천욕을 할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내용이다.
만약 온천욕을 하고 싶다면 빠이보다는 치앙마이 외곽에 있는 매깜뻥마을 탐방 후 싼깜뺑 온천을 추천한다.
이 두 곳은 치앙마이 여행기에서 소개하겠다.
빠이에서 추천하는 온천 탐방은 여행자 거리에서 33km 떨어진 므엉뺑, 므엉래 온천이다.
왕복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물론 입장료도 없다.
먼저 므엉뺑 온천을 보고 므엉래 온천은 빠이로 돌아오는 길에 보면 된다.
므엉뺑 온천은 지하에서 천연 온천수가 용출되어 아래로 흘러가는 구조다.
계곡물과 온천수 섞이도록 조그마한 탕을 만들어 놓았지만 들어가 앉아서 온천욕을 하기에는 침전물이 너무 많았다.
용출되는 온천수에는 석회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면서 마치 피부에 난 사마귀처럼 바위 위에서 자라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다
언뜻 보면 마치 둥근 호박에 울퉁불퉁 돌기가 솟아난 모습 같기도 하고 조금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이곳은 차량으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다 보니 온천까지 오는 도로 폭이 좁다
겨우 차 한 대가 지나갈 수 있는 길로 차량 교행이 불가하다.
이런 이유때문인지 대부분의 관광객은 바이크를 타고 이곳에 온다.
우리는 10시쯤 도착했을 때 관광객이라고는 우리뿐이었다.
덕분에 한가로히 느긋하게 아무 간섭받지 않고 사진도 찍으면서 여유롭게 둘러 볼 수 있었다 .
므엉뺑 온천에는 자그마한 오두막 한채가 있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그곳에서 달걀을 팔고 계셨다.
달걀 한 꾸러기 사서 온천물에 담그고 15분 지나 꺼내서 먹으니 적당히 삶어져 맛이 좋다.
계란을 먹고 있는데 ,멍멍이 하나가 살래살래 꼬리를 치고 다가와 한입 달라고 한다.
잘 먹질 못했는지 배가 홀쭉하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던져주는 계란이 유일한 식량인 것 같아 남은 계란을 다 주어 버렸다.
태국 북부를 여행하다 보면 떠돌이 개가 정말 많다.
사원이든 길이든, 심지어 매홍손루프를 타는 도중에도 길 가장자리를 따라 걸어가는 목줄 없는 개들이 많았다
겉보기에는 사람에 대한 공격성이나 경계심은 없어 보였다.
불교 윤회론에서 개는 환생한 인간으로, 이곳 태국에서는 엄연히 사회 구성원으로서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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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므엉래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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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빠이 시내를 탐방하는 것,
빠이협곡에 가서 일몰을 보는 것,
그리고 여행자 거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카렌족 빌리지를 방문하는 것이다.
빠이 협곡은 우리가 묶었던 숙소에서 2km 남짓 떨어져 있었다
나는 사진을 찍기 위해 일몰과 일출을 보려고 두 번을 방문했다.
이곳은 진흙으로 만들어진 협곡인데, 많은 사람들이 일몰을 보기 위해 찾는 곳이다.
굳어진 진흙이 풍화작용으로 깎이고 무너져 내리면서 형성된 협곡으로 길 자체가 미끄럽고 약한다
지형 특성상 안전장치 설치가 불가능해 정말 위험한 곳이다.
어떤 이들은 왜 이토록 위험한 곳을 가냐고 비난도 하지만,
진흙으로 된 협곡의 모습이 매우 독특해 관광객들에게는 이미 Must-see 가 되어버렸다.
이곳은 규모가 워낙 넓어 시간이 된다면 4시간 정도 여유롭게 트래킹을 해보는 것도 가능하다.
이곳 입구에서 얼마 안 떨어진 곳에는 폭이 30cm 남짓의 길이 있다
양옆이 낭떠러지로 처음에는 보는 것만으로 오금이 저렸다.
짓궂은 이들은 이 낭떠러지 길을 한 발만 뛰어 지나가거나, 눈을 감고 지나가면서 담력 시험 게임을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일몰시간에 맞추어 찾아와, 담력 시험 게임을 보고나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앉아 저 멀리 산 너머로 빨간 해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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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홍손루프를 돌면서 빠이에서 치앙마이로 넘어갈 때 코스를 어디로 선택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빠이와 치잉마이 중간에 있는 카렌족 마을과 코끼리 캠프를 방문할지 말지였다.
이곳을 방문하려면 매홍손 주도로에서 벗어나는 코스로 시간과 거리상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어차피 비슷한 모습이라면
차라리 이곳 빠이에 있는 카렌족 마을을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찾게 되었다.
이곳은 인당 100 밧을 내고 입장하면, 금속 장신구를 목에 대고 함께 사진도 찍고 둘러볼 수 있다.
입장료 외에 별도의 촬영비는 받지 않는다.
실제 카렌족 2~3가구가 거주하는데 할머니 2~3분은 목에 긴 금속 장식을 하고 있었다
원래 금속 장식의 목적은 맹수로부터 목을 보호하기 위해 끼우게 되었는데, 이것이 장식품으로 되면서 이제는 삶의 굴레가 되어버리듯 했다.
그곳에는 아주 젊은 여자 둘을 만났는데 처음에는 일본인 관광객인 줄 알고 말을 걸었다.
그런데 카렌족이란다. 헐 ~
겉모습은 카렌족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몸에는 어떤 장신구도 없어서 그저 지나가다 들린 관광객으로만 보였다
물어보니 카렌족 젊은이들은 이젠 더 이상 목에 고리 모양의 장신구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어쩌면 이사진이 마지막 카렌족의 모습일 거라 생각했다.
그곳에서 목에 금속 장식을 착용한 60대 할머니와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젊은 아가씨와 함께 이분을 빠이 시내에서 만났다.
아마도 모녀지간인듯싶었다.
서로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 놀라운 건 분명히 목이 장식이 있었던 그 아줌마가 목에 장식이 없었다.
헐 ~~ ^^
그럼 좀 전에 차고 있었던 장신구는 짜가였다는 말인데 ~~
뒤통수 지대로 맞았다. 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