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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의 확장, 그 속에서 다시 나를 만나다

함께 배우고 성장했던 그 시간의 기록

by 꿀아빠
“다시 배우는 삶은 결국, 나를 넘어 ‘우리’를 바라보는 일이다.”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리는 쌍둥이 아빠입니다. 쌍둥이 아빠라고 해서 밤새 애들 울어재끼고 그러는 건 아니고요, 애들 다 취직했습니다.^^;;


좋아하는 동기이자 후배에게 글을 한번 써보면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그는 이 브런치북의 주인이기도 하지요.

바쁜 생활 속에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고 실제로 해냈는지 참 놀랍고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벌써 8년 전, ‘학교 정문’을 다시 지날 때 느꼈던 그 설레임의 오래된 추억들을 되새겨 보니 브런치 주인장의 마음이 가닥가닥 공감되었습니다.

해서, 이 브런치북의 연재 주제인

나는 왜 다시 학교로…?’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공감의 확장, 그 속에서 다시 나를 만나다


재충전, 휴식, 새 출발, 관계 만들기 등등… 많은 분들의 필요와 크게 다를 바 없는 계기였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에겐 ‘공감의 확장’이 가장 큰 출발점이었더군요.


‘공감’이란 ‘객관성’의 바탕이라고 생각합니다.

살아가며 나를 돌아보는 행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본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잘 알고들 계실 겁니다. 하지만 내가 나의 관점으로만 나를 반추(反芻)한다면 또 다른 자가당착에 빠질 위험이 크겠지요. 나를 바라본다는 것은, 나의 눈만이 아닌, 가족의 눈, 친구의 눈, 동료의 눈, 상사나 후배의 눈, 사회의 눈으로 바라본 시각 속의 나여야 올바른 위치의 ‘나’를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나’를 벗어난 ‘타자(他者)’화된 시각을 갖기 위해선 타자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어야 하겠지요. 그건 단지 남을 이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주고받는 ‘공감’이 전제되어야 가능한 능력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를 ‘제대로’ 알아봐 줄 수 있는, 합리적 애정과 건설적 비판이 가능한, 그래서 그들을 통해 나를 반추하고 성장할 수 있는 그런 사회 속의 타자그룹은 한정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많은 응원과 애정을 주는 익숙한 환경 속에 살아오면서도 어딘가 한 구석 헛헛한 부분이 있었던 건, 공감을 주고받을 수 있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막연한 동경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만나게 되었던 우리 동기분들… 제가 KAIST 교수님들께 제일 감탄하였던 부분은 어떻게 60명에 가까운 학생들을 뽑으며 다양성, 인성, 재능을 고루 갖춘 인재들을 선별해 내셨는지... (막차 탔을 게 뻔한 저는 그 해 운수가 진짜 좋았나 봅니다).

게다가 2017년 입학 이후, 젤 나이 많은 넘이라고 학생 대표를 억지로 떠맡기더니 졸업,

그리고 6년이 흐른 지금에 이르기까지 대표님이라고 한껏 대우해 주십니다.

(이러니 안 좋아라 할 수가 없지요ㅎㅎ..^^)

우리 동기분들, 제게는 한분 한분 모두가 제 스스로를 객관적 반추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만들어 주는 거울이자 스승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감정이 저만의 것이 아닌, 그동안 함께 공부하며, 상의하며, 술 마시며, 기쁜 일 슬픈 일 함께하며 쌓아온 서로 간의 깊은 ‘공감’에서 함께 이루어진 마음임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다 늙은 나이에 무슨 공부?”에 대한 대답은, ‘이곳이라면 내가 원하던 바를 얻을 수도 있겠어’라던 막연한 기대를 완전히 넘어선 충족감과, 시간이 흐를수록 퇴적암 같이 층층이 쌓여가는 공감의 폭과 깊이라는 기대 하지도 못했던 기쁨이 그 답이라 할 수 있겠네요.


앞으로 어떤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 ‘나’를 공감의 눈으로 바라봐 줄 수 있고 ‘내’가 공감의 감정으로 스스로를 반추할 수 있는 그런 관계가 지속될 수 있는 한, 아직은 성장이 고픈 동기들의 놀라운 모습을 자극제 삼아 하루하루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2017년 카이스트 정보경영 IMMS 6 기

전체 학생 대표

"쌍둥이 아빠"

현재 SK플래닛 재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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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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