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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현정 Oct 24. 2021

경험이 창업 밑천이 되다

 당신의 경험이 돈이 되는 순간이 온다
 “여보세요. 한 대표? 내가 책을 읽다가 당신이 떠올라서 전화했어요.
  그동안 마미킹 비즈니스에 대해 솔직히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당신이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도움이 될 것 같아 내가 선물로 보내줄 테니, 어서 주소 불러봐요.” 어느 날 갑자기 정부 지원 사업에 도전하며 같은 기수로 친분을 쌓은 스타트업 대표로부터 마미킹을 이해하게 된 책이 있다는 기분 좋은 전화가 걸려왔다. 궁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한 그 책은 브랜든 버처드의 ‘백만 장자 메신저’라는 책이었다. 

  책을 보자마자 책 표지의 헤드 카피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당신의 경험이 돈이 되는 순간이 온다” 경험이 돈이 된다고? 그동안 마미킹이 경험을 나누고, 여러 시도를 해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다 할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카피가 여간 반갑지 않았다. 백만장자 메신저의 문장들은 길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그저 마음의 소리를 따라 걷기만 했던 내게 이 일이 엄연히 직업이 될 수 있다고 말해주는 선배의 격려 같았다. “당신은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태어났다.” “메신저는 다른 사람들이 성공하도록 돕는 사람들이다” 특히 이 두 문장은 그동안 내가 찾던 비전과 소명을 동시에 설명해 주었다. 그때까지는 메신저 산업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몰랐지만 마미킹이 그동안 자연스럽게 그런 일을 추구하고 있었다는 생각에 뭔지 모를 위로와 감동이 밀려왔다.
 
 터닝포인트
  2017년, 겨울 마미킹은 회원의 후원으로 킨텍스 크리스마스 페어전에 나갈 기회를 얻었다,
 감사한 후원이었지만 경험도 없고, 운영비도 자비로 해야 하는 상황에서 6일간의 전시를 어떻게 채워야 할지 앞이 캄캄하기만 했다. 그날 저녁, 책아이책엄마 밴드에 재능기부와 자원봉사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

 전시는 대성공이었다. 수많은 응원과 지지가 이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녀와 읽은 그림책 독후활동 결과물을 기꺼이 공유하고 싶다며 보내온 자료들로 볼거리가 가득 채워졌다. 현장에는 지방에서 새벽 기차를 타고 올라온 엄마,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막간을 이용해 달려온 엄마, 멀리 해남에서 간식비를 보내온 엄마, 마지막 정리에 일손을 거들겠다며 온 가족이 총 충돌했던 가족까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엄마가 십시일반으로 마음을 모아 주었다. 

 “온라인으로 만나 이렇게까지 헌신적일 수 있을까? 매일 놀라움의 연속이었어요” 

한 자원봉사자의 후기는 그때의 감동을 잘 설명해 주었다. 이때의 경험은 나 역시 감동적이고 놀라웠다. 엄마들은 마미킹이란 공동체 안에서 각자가 메신저가 되어 서로의 꿈을 격려하고 지지하고 있었다. 

  다음 해, 마미킹은 서울창업 허브에서 주관한 예비창업팀 육성 프로그램에 부모와 아이가 교감하며 책과 친해질 수 있는 독후활동 교구 ‘하루 육아 박스’를 개발하여 소셜 벤처 분야에서 우수팀으로 선정되었다. 소셜 벤처는 사회문제 해결을 목표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가치가 만나서 지속적인 수익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을 말한다. 다시 말해,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벤처기업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영업활동을 하는 사회적 기업의 의미가 더해진 스타트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경험은 마미킹을 본격적으로 비즈니즈 관점에서 바라보고,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시야를 확대하는 전환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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