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꺼내온 여름

우울단편선 #9

by 플루토

남들 몰래 이불속에 숨겨둔 여름을 꺼내어 볕에 말렸습니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여름은 숨을 겨우 쉬고 있습니다.

휘파람을 불며 여름을 노래합니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요.

태양의 눈물까지 훔쳐가는 여름은 다시 내게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름은 이제 안녕일 거라는 생각에 쏟아내는 빗소리에 인사를 보냈습니다.

잘 가라는 인사는 왠지 못할 것 같습니다.

몰래 꺼내온 여름은 완전히 말라 다음장으로 넘어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