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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논어 4월 17일

녹을 구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

by 한가한 늑대
2-18) 자장이 녹(관직)을 얻는 방법을 배우려고 하자, 공자가 말하였다. "많이 듣고 의심스러운 것은 빼놓고, 그 나머지만 신중히 말하면 비난이 적다. 많이 보고 위태로운 것을 빼놓고, 그 나머지만 신중히 행하면 후회가 적다. 말에 비난이 적고, 행동에 후회가 적으면, 녹은 그 안에 있다"


사람들은 항상 세속적인 성공에 관심을 가진다. 최근 젊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최우선의 가치는 '경제적 자유'인 것 같다. 많은 학생들은 물론, 인터넷, SNS에서도 경제적 자유를 말하고, 이것을 가르쳐준다는 소위 멘토라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경제적 자유를 얻는 방법이란, 본문에 나오는 '녹'을 얻는 방법과 유사한 의미를 지닌다. "어떻게 하면 부유하게,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살 수 있을까?"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최우선의 관심사인 것이다.


그러나 부(富)를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면 위태로운 일에 처하기가 쉽다. 비도덕적인 일을 하기도 쉬워지고, 사기를 당하기도 쉽다. 그러다 보면 삶이 점점 망가지게 된다.


공자는 자장의 질문에 많이 듣되 의심스러운 것은 입 밖으로 말하지 말고, 많이 보되 위태로운 것을 빼고 신중하게 행동하라고 조언한다. 이것은 마음을 안정시켜 경제적 자유나 녹 같은 것에 마음이 휘둘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녹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하지만, 녹이 따라오지 않을 수도 있다. 세상 모든 일이 반드시 경제적 보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자의 가르침은 중요하다. 탐욕에 휘둘려 의심스러운 말을 입 밖으로 내고, 위태로운 행동을 하다 보면 있는 것조차 잃어버리기 쉽다. 항상 과한 탐욕이 모든 일을 그르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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