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라는 시간을 살게 해 준 결과물이 이제 곧 세상에 나온다. 처음에는 정말 자신 있었다. 무모한 자신감은 글을 쓰면 쓸수록 자괴감으로 바뀌었다.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하루에 열 번도 더 들었지만 그때마다 나를 지탱해 준 것은 따뜻한 글친구들의 응원과 글쓰기 선생님의 조언이었다. 그 덕에 책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나는 왜 이 책을 쓰고 있을까?'라는 의문에 빠졌을 때 브런치 구독자의 편지 한 장이 다시 글 쓸 힘을 주었다. 확신에 찬 답을 준 것이다.
나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아니다. 남과는 조금 다른 시간을 살았고 많이 아팠다. 내가 나를 아프게 했다. 세상을 등지고 싶었다. 이런 내경험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내 글 한 줄이 독자 한 사람에게 희망과 눈물과 공감을 얻어내게 할 수 있다면 가치로운 일이라 생각했다. 우리는 작은 소망 하나를 가슴에 품고 산다. 어렵고 힘들었던 그때, 내 간절한 소원은 깊은 잠을 자는 것과, 망가진 진짜 내 모습을 들키지 않는 것이었다. 부끄러운 것이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 스스로를 인정하며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기 바란다.
처음부터 잘 달리는 사람이 없듯 한 번에 좋아지기는 힘들다. 아픔의 시간만큼 진짜 나를 사랑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나 역시 아직 연습 중이다.
'나를 사랑하며 행복한 오늘을 사는 연습'
사람이 살아가는 일은 미완성을 완성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순간, 지금,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다. 오늘에 오늘을 더해 계절이 되고 추억이 되고, 이 긴 시간이 쌓여 인생이란 이름이 된다. 인생이란 긴 여정에 잠시 어두운 터널을 만났을 뿐이다. 나는 터널의 끝에서 빛을 향하고 있다. 당신의 어둠에서 빛으로 향하는 작은 꼬마등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