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자유인 12화

사랑한다는 말 대신

by 자유인


사랑이라는 말로는 부족한 듯하여

가슴이 벅찰 때마다 떠오르는 말이 있다.


<내가 그대를 지극히 은혜하였다>




그 표현이 머리에 떠올라

코 끝이 찡한 순간이 있다.


한동안 함께 살았던 조카가

부족한 이모를 사랑한다고 말해줄 때,


의료사고로 엄마를 잃을 뻔한 우리 아들이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으니

살아만 있어 달라고 할 때,


남편이 나의 인간적인 약함을 눈감아 줄 때,


그리고 긴 세월 동안 한결같은

응원과 지지를 보내오는 친구들을 볼 때.


그런 행복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한 순간에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으로

그 문장을 떠올리는 습관이 있다.

어색하거나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약간 먹먹해서 호흡을 가다듬는 순간이다.



내가 그대를


지극히 지극히


은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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