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의 진리를 헤아리며 (4)
남는 문제점: 경계선은 어디인가?
어디까지가 내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이룰 수 있는 일이고,
어디서부터가 불가능한 일에 매달리는 '집착'인 것일까요?
그 경계선을 대체 어떻게 알 수 있는 것일까요?
이론에서 벗어나자.
경계선을 긋지 말자. 개념 정의도 범위도 정하려 하지 말자. 문자에서 벗어나자.
감상을 많이 하자. 특히 동아시아의 고전을 많이 감상해 보자.
눈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말고 소리 내어 감상하자. 수없이 낭송하며 작가의 정서를 공유해 보자.
조금씩 느낌과 깨달음이 생기면 내 삶에 적용해 보자.
(하나) 옥불탁, 불성기. 玉不琢, 不成器.
오생아, 옥구슬이라도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될 수 없단다.
내가 보기에 너는 옥구슬이야. 이제 그릇으로 만들어야지?
(둘) 새를 잡으려고 하지 마렴. 새가 날아와서 네 어깨, 네 손바닥에서 앉아 놀게 해 주렴.
(1) 언제나 존재의 비극에 대한 냉철한 인식에서 출발한다.
(2) 슬픔 속에서도 즐거움과 흥겨움의 요인을 찾아낸다.
(3) 대자연에서 생명력을 얻어낸다.
(4) 자연의 일부가 되어 삶을 관조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그럴 때 기도가 필요한 것 아닐까 싶습니다. 서구식 기도 말구요, 동아시아적인 기도 말이죠. 마음을 청정 상태로 하면 스스로 그 경계를 느끼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 게 참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잃어버린 생명력을 대자연에서 얻어오자구요. 그래서 도연명도 <귀거래사>에서 이야기했지요. 산책하라구요. 그리고 열심히 주어진 일을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또 심호흡, mindfulness, 청정 상태의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명상하고 사색하라고 합니다. 마무리는 어떻게? 즐겁게 글을 써라!
1.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쉬우니, 병고로써 양약을 삼아야 한다.
2. 세상살이에 곤란함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으면 교만하고 사치한 마음이 생기기 쉬우니,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야 함을 꺼리지 말아야 한다.
3.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니,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어야 한다.
4. 수행하는데 번뇌 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데 번뇌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하니, 모든 번뇌는 수행을 도와주는 벗으로 삼아야 한다.
5. 일을 성취하려고 할 때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일이 쉽게 되면 뜻을 경솔한데 두게 되니, 오랜 시간을 들여 일을 성취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6. 친구를 사귈 때 나만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니, 순결로써 사귐을 길게 해야 한다.
7.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교만해지니,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도 곁에 두고 스승으로 삼아야 한다.
8. 공덕을 베풀되 과보를 바라지 말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니, 덕을 베푼 후에는 그것을 헌신처럼 버려야 한다.
9.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니,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어야 한다.
10.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말라.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되니,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을 삼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