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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호 Nov 28. 2021

들어가면서

전쟁 속의 변절자들

독일-폴란드 국경을 넘고 있는 독일군

제2차 세계대전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희생을 낸 전쟁이며 오늘날 우리는 그 전쟁의 결과에 따른 국제관계 및 정치의 연장선상 속에서 살고 있다. 전쟁의 규모가 컸던 만큼 여러 나라에서 수많은 인간 군상들의 다양한 사연이 존재 한다.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사례들은 조국을 위해 싸우고 자신을 희생한 사람들의 이야기일 것이다. 동시에 자신의 나라 또는 진영에서 벗어나서 상대편으로 넘어간 부류의 소위 ‘변절자들’도 있었다. 이들이 조국을 배신하게 된 이유는 너무나도 다양하지만 그 말로는 대부분이 불행하였으며 전후 반역자 또는 매국노로서 비난과 처벌을 받았다. 하지만 그 반대로 조국의 영웅 내지는 애국자로서 정 반대의 평가를 받은 사람들도 있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었을까?   


우선적으로 당시 전쟁에 참여한 각 국의 역사적, 정치적 상황이 다양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서로 싸운 양측을 살펴 보면 영국, 미국, 프랑스 등은 1차 대전의 승전국이자 민주주의 국가였으며 독일은 패전국으로서 극심한 혼란을 겪으며 전체주의 국가가 되었다. 러시아를 계승한 소련은 비록 독일에는 패했지만 이후 내전에서 승리하여 최초의 공산주의 국가를 건설하게 된다. 일본과 이탈리아는 비록 승자였지만 자신의 몫을 충분히 챙기지 못한 체 배신 당했다고 느끼며 나름 강한 분노를 삭이고 있었다. 또한,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같은 나라들은 당시에 서구 국가들의 식민지로서 이들의 지배로부터 해방을 갈망하고 있었다.


정치와 이념의 미로 속에서 각 국가에 속한 개인들의 상황까지 대입을 하면 한층 더 복잡할 수 밖에 없었다. 누군가는 조국 또는 기득권을 지키려 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압제로부터 벗어 나기를 바랐다.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이념 내지는 신념을 널리 전파하려 했다. 이러한 사정과 상황들이 상호 작용을 하여 많은 조합을 만들어 내고 이에 따라 각 개인의 대한 평가도 달라지는 결과를 가져 온다.    


지금부터 우리가 살펴 보고자 하는 10인의 인물들은 각 국가와 이념, 직업 및 성별 등을 고려하여 선정 하였다. 대부분이 정치가나 군인들이지만 그 외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있다. 이들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대부분 각 국에서 유명인이었고 모두 자신의 분야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취를 이뤄낸 유능한 인물들이라는 점이다.


이 책은 이러한 변절자들 (또는 영웅)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살펴 봄으로서 이들이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과 맥락을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는 이들의 사례를 통해 역사 속 인물들에 대한 평가는 그 사람이 처했던 상황이나 시대적 변화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과 해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 스펙트럼은 우리가 생각 하는 것 이상으로 넓고 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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