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착각

by 수환

남자의 착각


언어와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나라, 캐나다.

고국을 떠나 꿈과 희망을 품고 소위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미국, 캐나다 혹은 여러 유럽의 나라에 터전을 잡았습니다.


한국 나이 30. 만 28세. 한국을 떠나 도착했던 캐나다. 낯선 땅.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강 추위.

대중교통을 이용했던 짧은 시간이 있었습니다.

시장을 보고 양손에는 가득 먹을 음식을 들고 버스 정류장으로 걷는 짧은 거리, 얼마나 추었던지 아직도 기억이 있습니다.


"왜 내가 캐나다로 왔을까"

수시로 떠 오르는 생각이 모래성처럼 쌓였다가 무너지고 무너졌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나, 머릿속에 이러한 걱정 때문에 내 나이 40대 초반 캐나다에 왔는데 친 형님이 나의 가족을 데리고 나이아가라 관광을 시켜 주었는데 그때 무엇을 보았는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어요"


토론토 집에서 출퇴근이 어려워 워털루 도시에 방을 얻어 머물렀던 70대 집주인아저씨는 캐나다 이민을 와서 막막하고 두려웠던 이야기를 나에게 해 주었던 생각이 떠 오릅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아버지로서 그리고 남편으로 느꼈던 무게는 그의 눈과 귀를 가리게 했고 유명한 나이아가라 폭포 풍경이 보이지 들리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캐나다 워털루 도시는 워털루 공대가 있습니다. 1956년에 설립된 대학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가장 빠르게 세계 대학으로서 성장했습니다.


"내가 여자 꼬시려고 대학에 왔었는데 이렇게 학부형이 되어 왔네" 대학 기숙사에 딸이 사용할 물건들 챙겨 주러 방문했던 대학 그리고 이후 두 차례 방문을 마지막으로 워털루 도시는 이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무심하게 들었던 타인들의 삶이 부메랑처럼 나의 기억에 남아 떠 오르는 것은 아마도 세상 모든 사연들 일부분은 자신의 미래를 암시하는 것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합니다. 그러하지 않으면 오래전 워털루 도시에서 만났던 70대 아저씨가 들려준 '어떻게 무얼 하고 살지'라는 가장의 무게감이 시간을 넘어 공감하고 이해하고 있으니.




가까운 지인이 있습니다. 그는 매사 긍정적이며 밝은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주변 지인들은 그를 좋아합니다. 그런 그에게도 고민이 있습니다.


달 전 그는 나에게 부부관계의 어려움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이혼은 절대로 생각하지 말고 아내 말을 무조건 듣는 것이 어떠냐 하며 나는 그에게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후 그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부부 사이가 예전과 달리 많이 회복되었다며 즐거워했습니다. 그런 그는 아내가 이혼을 요구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며칠 그는 그런 아내가 싫다며 나를 찾아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늦게 돌아가는 날이 많았습니다.


"월요일 변호사를 함께 만나 합의 이혼을 하기로 했어"


그는 자신도 더 이상 견디기 힘들며 행복하기 위해 이혼을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행복하기 위해 이혼을 결정했다는 그에게 나는 더 이상 아무런 이야기를 할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변호사와 상담을 끝내고 그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아내는 이미 이혼을 원했어 그런데 왜 조금 더 일찍 이혼을 해 주지 않았는지,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하며 말했습니다.


통화 후 '남자는 착각에 사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떠 올랐습니다.


혼자 생각하고 혼자 이럴 거야 하며 결론을 내어 괜히 엉뚱하게 행동하고 말하게 되어 더 큰 문제를 만들어 버리는 경우.


나 또한 착각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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