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친애하는 우울에게
사람들은 누구나
불안이 우울이 되어 차오를 때가 있다.
마음속 기쁨과 행복에 눌려있던 슬픔이
탄산수소나트륨이 식초를 만났을 때처럼 부글부글 넘쳐 나올 때가 있다.
기쁨층이 얇아지면 그 막을 뚫고 마음 바깥으로 새어 나온다.
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본능이다.
잠시 쉬어야 한다고
한 템포 늦춰야 한다고
기쁨과 함께 몸을 혹사하다간
쓰러질지도 모르니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우리 몸의 항상성 유지 장치.
다음에 누릴 소소한 행복을 위해
매일 기쁘고 행복해야 한다는 압박에 제동을 건다.
소소한 행복에 무감각해지지 않기 위해
큰 기쁨에 만족하는 익숙함에 조심하기 위해
불안과 우울은 마음을 더 균형감 있게 만들기 위한 장치다.
갑작스러운 불행 공격에도 견디기 위한 마음강화장치.
그러니 이유 없이 우울하고 무기력해진다고
자신을 질책하거나 좌절하지 말자.
마음강화장치가 가동 중이니
우리의 준비성과 치밀함에 오히려 안심하자.
혼자 있는 시간에
우리를 온전히 자신의 모습으로 내버려 두자.
어떤 일이든 흘러가게 두자.
슬픔이 어느 정도 밀려나면 기쁨과 행복은 또다시 아래서부터 차오를 테니
그때를 조용히 기다리자.
진짜 우울과 마음강화를 위한 우울은 다르니.
진짜 우울은 수면 장애가 있지만 면역을 위한 우울은 수면 장애가 없다.
그러니 너무 빨리 벗어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가끔은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
우리 몸이 마음에게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