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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너나들이 Jul 21. 2024

밤을 걷는 사람과 아침을 걷는 사람

내면의 싸움


장마가 잠깐 물러가고 나니 습기와 기가 더해져 여름이 제대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뜨거운 밤, 열기가 채 식지 않은 땅을 걸을 때면 땅이 내뿜는 열기와 뜨거운 대기 합심하여 숨을 턱턱 막히게 한다.


그런 덥지근한 밤에 삶을 걷는 사람이 있다.
해결해야 할 일이 있으면 미리 걱정하고 불안해한다.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를 미리 상상한다.

그 가공된 상황 안에  자신을 집어넣고 자신의 모습을 시물레이션 한다.

그러다 두려움을 떨치고 일을 시작하면 최악의 경우는 아니라고 안심하면서 불안의 정점을 찍고 내려온다.

그리고 비교적 괜찮은 결과를 맞으며 일을 무리한다.


반면 시원한 아침에 삶을 걷는 사람도 있다.

최악의 경우는커녕 일의 결과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일을 벌이기 귀찮아 조금 스트레스를 받을지언정 큰 불안은 없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는 건 머릿속에서 작동될 수가 없는 매뉴얼이다.

저 소소하게 재밌는 놀이를 아 배우며 살아간다.

그러다 일의 마감 기한이 다가오면 일을 시작해 적당히 끝낸다.


무더운 밤을 걷는 사람 시작 전에 느낀 불안만큼 더 노력하기도 한다.

자신이 가졌던 불안과 걱정을 가족에게 털어놓으며 위로받고 정의 무게를 덜기도 한다. 그러다 막상 일을 시작하면 꼬인 실타래를 잘 풀어낸다.


긴장과 불안의 열기를 품고 의 대지를 힘들게 걷는 사람,
상쾌함과 시원함을 느끼며 아침의 대지를 편하게 걷는 사람.


우리 집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모두 존재한다.

나는 밤을 걷는 가족 불안과 걱정을 작게 만들어 는 일을 한다.

되도록 긍정을 담고 용기 는 역할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아침을 걷는 사람이 되어.

밤을 걷는 이를 성장시키는 건 내면의 싸움이겠지만 그들을 끝까지 걷게 한 건 작은 위로 한 마디임을 알기에 오늘도 그 자리를 지킨다.





<07.12. 금요문장>


‘선한 싸움’은 자신의 마음이 시켜서 하는 것입니다. 선한 싸움은 우리가 간직한 꿈의 이름으로 행하는 것입니다. 젊은 시절, 우리 내면에 간직한 꿈들이 힘차게 꿈틀댈 때면 우린 용기백배하지만 그땐 아직 싸우는 법을 알지 못했지요.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그 방법 터득하게 되었을 때는 , 전장에 뛰어들 용기가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적대시하게 되고, 결국엔 스스로 자신의 가장 큰 적이 되고 마는 것이지요. (중략) 꿈들을 죽일 때 나타난 첫 번째 징후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내가 살면서 알게 된 사람들 중 가장 바빠 보였던 사람조차 무엇이든 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 피곤하다고 말하고, 정작 자신들이 하는 게 거의 없음을 깨닫지 못하면서 하루가 너무 짧다고 끊임없이 불평을 하지요. 그들은 사실 ’ 선한 싸움‘을 벌일 자신이 없는 겁니다. 두 번째 징후는 스스로에 대한 지나친 확신입니다. 삶이 우리 앞에 놓인 거대한 모험이라는 것을 보려 하지 않는 것이죠.(중략) 세 번째 징후는 평화입니다. 삶이 안온한 일요일 한낮이 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자신에게 대단한 무엇을 요구하지도, 우리가 줄 수 있는 것 이상을 구하지도 않게 됩니다. 그러고는 우리 자신이 성숙해졌다고 여깁니다. (중략) 하지만, 실상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잘 알고 있지요. 우린 자신의 꿈을 위해 싸우기를 포기한 겁니다. 즉 ’ 선한 싸움‘을 벌이기를 포기한 것이죠.


[순례자] 파울로 코엘료



#라라 크루 #라이트 라이팅


줄 요약 : 밤을 걷는 이를 성장시키는 건 내의 싸움이겠지만 그들을 끝까지 걷게 한 건 작은 위로 한 마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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