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 나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언어 찾기
글쓰기 방향 : 밀도 높이기
퇴고 방향 : 설득력 있게 쓰기, 정보 뒷받침, 의미 없는 문장 제거
단단한 글을 쓰는 사람과 내 글을 비교하다가 차이점을 알게 되었다. 내 글에 부족한 건 밀도였다. 알맹이가 꽉 찬 밤송이처럼 밀도 있는 글을 쓰고 싶었다. 글이 가볍게 보이는 원인을 찾아보니 세 가지가 부족했다. 설득력, 정보, 의미 있는 문장이었다.
독자의 공감을 얻으려면 설득력이 있어야 한다. 써 놓은 문장을 하나하나 뜯어 읽으며 두 가지를 떠올렸다. 독자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문장은 없는지, 문장과 문장 혹은 문단과 문단 사이의 어폐(오해)는 없는지였다. 궁금해할 만한 글에는 그 이유를 쓰고, 어폐(오해)가 있는 문장을 바로잡았다. 이렇게 설득력 있는 글을 쓰고자 노력했다.
에세이는 친절해야 한다. 친절함은 배려에서 나온다. 내가 쓴 글이지만 상대방 입장에 서서 사유하며 읽어야 한다. 이때 필요한 건 객관화이다. 2단계에서 언급한 글에 거리두기와 같은 맥락이다. 글쓴이가 알고 있는 단어일지라도 모르는 독자가 있을 거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특히, 일상적이지 않은 단어가 이에 해당한다. 더불어 보편적인 정보가 아니라면 이에 해당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게 좋다.
글을 쓰다 보면 같은 내용을 다른 문장으로 반복하는 경우가 있다. 별다른 의미가 없는 글을 쓰기도 한다. 나의 글 선생님께서는 의미 없는 문장에 영혼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영혼 없는 문장을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기지 않은 문장’이라고 해석해 받아들였다. 의미 없는 문장은 자리만 차지할 뿐이다. 중복되는 내용과 의미 없는 문장은 과감히 삭제해야 한다. 그 빈자리에 의미 있는 문장을 채워 넣어야 한다. 앞에 언급한 세 가지를 신경 써 퇴고한 이후 글은 조금 더 촘촘해졌다. 나는 이렇게 글의 밀도를 높여 나갔다.
정해 놓은 분량대로 글을 쓸 수 있게 되고, 매끄럽게 문장을 퇴고할 수 있게 된 다음부터 나만의 언어를 찾고자 했다. 나만의 언어란 문체이기도 하다. 사실 글에는 글쓴이의 성향, 가치관, 사고 등의 색깔이 담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다양한 형식의 에세이를 썼을 때, 이건 이수아라는 사람이 썼구나, 하고 알 수 있도록 나만의 언어를 구축하고 싶었다. 현재 내 글쓰기 단계를 말해보라고 한다면 3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나만의 언어. 그러니까 문체를 완성하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언어를 찾고,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으려는 언어를 찾았다. 자주 사용하는 언어는 이러한 것이다. 부사로는 ‘그래도’ 보다는 ‘그럼에도’를, ‘생각한다’ 보다는 ‘여기다’를, ‘ 때문이다’ 보다는 ‘~해서였다’를, ‘~것이다’보다는 ‘~듯하다’를 전체적인 글에서 조사보다는 부사를 사용하고, 된소리가 나는 (ㄲ,ㄸ,ㅆ,ㅃ,)과 같은 단어와 동어반복을 되도록 피하려고 한다.
한 문단 안에 종결어미가 겹치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 쉼표는 어디에 찍을지 고민한다. 작은 부분 하나까지에도 나를 담아내려 한다. 정답이 없는 글쓰기처럼 문체의 완성도 없다고 여긴다. 세월이 흐르면서 문체도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는 건, 글에 개성을 잘 드러내기 위해 어떠한 어휘를 사용하고 덜어내야 하는지 찾아가는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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