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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나더라이프 Oct 28. 2022

공허하다면 잃어버린 나를 찾자.

(공허, 허무)

우리는 이따금씩 공허해진다. 공허함은 무언가 잃어버린듯한 느낌을 준다. 무엇을 잃어버렸을까? 이것저것을 갖추고도 텅 빈 느낌이 드는 건 어쩌면 나 자신을 잃어버렸기 때문이 아닐까?


어쩌다 나를 잃어버렸을까?



1. 삶의 의미는 내가 만든다.


“다 의미 없다!”, “뭐하러 이렇게 사냐.”


공허함을 느낄 때 이런 말을 하게 된다. 나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한순간에 의미가 없어진다. 허무주의에 빠지는 이유는 현재 내 상황이나 처지에서 가치나 의미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왜 의미를 잃어버렸을까? 현재 내 상황이나 처지는 어떤 것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떤 의미로 채워져 있을까?


의미는 사물이나 현상의 가치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가치는 내가 만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가치는 '그 대상이 나와의 관계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가치 판단이 사라진 채 그저 남들의 의견대로 가치를 제안받고 수용하기만 하면 그건 남들의 의미다. 따라서 남들의 의미로 자신의 삶이 구성되어 있다면 언제든 의미를 잃어버릴 수 있다. 남들의 의미를 자신의 의미로 착각하며 산다. 그러다 착각에서 깨어나면 그 의미는 무색해진다. 자신의 진정성을 잃어버린 채 남들의 의미대로 살고 있다는 진실을 마주할 때 공허함을 느낀다.


의미는 나에게 의미 있어야 한다. 그런데 남들이 좋다고 하는 의미도 그냥 그런대로 가치가 있게 느껴진다. 보편성은 공통적이라는 속성을 근거로 마치 절대적인 가치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어느 순간 덧없게 느껴지는 이유는 가치는 사실 절대적이지 않고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의미는 보편적이기보다 개별적이어야 한다. 자신에게 의미 있어야 한다.


가치나 의미는 자신이 부여해야 한다. 의미를 찾는 것과 의미를 만드는 것의 차이점은 바로 주체성의 여부다. 의미를 찾는 것은 외부에서 정해진 것을 수용하는 태도고, 의미를 만드는 것은 내부에서 주도적으로 원하는 것을 결정하는 태도다.


나의 진실한 욕망을 대면하는 것, 여기에서 주체성이 생겨난다. 나는 어떤 의미들로 삶을 구성하고 있는가? 내가 원하는 대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남들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내가 지금 공허하다면 자문해보자. 지금 내 모습이, 지금 내 상황이, 지금 내 일상이 내가 원하는 의미로 구성되지 않고 남들이 원할만한 의미로 구성된 건 아닌가?



2. 보편적인 욕망보다 개별적인 욕망


그럼 나는 정말 무엇을 원할까?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아니야, 나는 돈도 많이 벌고 싶고, 일 그만두고 평화롭게 살고 싶고…”


돈을 많이 버는 것, 더 건강해지는 것, 푹 쉬는 것, 재밌게 노는 것, 사랑하는 것 등은 보편적인 욕망이다. 사실 이런 것들은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다. 그런 보편적인 욕망을 자신의 진실한 욕망이라고 착각한다.


보편적인 욕망에 개별적인 욕망을 종속시키면 자신의 특색, 자신의 진정성을 잃어버린다. 이런 사례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돈이 최고라고 말하는 이들이 돈을 많이 벌고서도 공허함을 느끼고 방황한다. 명품도 사고, 외제차도 사도 곧 공허해진다. 더 큰 자극을 위해 마약 같은 곳에 손을 댄다.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공허한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자신의 개별적인 욕망이 아닌 보편적인 욕망, 즉 보편성에 자신의 진정성을 잠재웠기 때문이다.


남들이 우러러보는 경제력, 권위, 명예 등은 보편적인 욕망이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남들이 인정을 해주는지, 온통 남들의 기준, 남들이 원하는대로 자신의 삶을 구성한다. 남들의 욕망, 보편적인 욕망이 그저 최고라고 칭하다 자신만의 특색, 취향, 스타일을 잃어버린다.


현실적이라고 부르는 조건, 주변 사람들의 시선, 사회적인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정말 순수하고 진실하게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시선을 조금 더 넓혀보자. 정말 나는 쾌락, 안락함만을 좋아하는가? 보람, 성취, 연대, 사랑, 즐거움, 유쾌함, 아름다움, 기여, 생산, 모험, 도전 등의 삶의 다양한 요소들이 분명 있다.


나는 정말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계속해서 질문하며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아야 한다.


내가 원하는 것으로 내 삶을 구성하는 것, 내가 원하는 일상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주체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3. 문제 해결의 삶 vs 창조적인 삶


사회인으로서 해야만 하는 문제들을 처리하며 살아간다. 학교를 다니며 시험을 보고, 취직도 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고, 노후도 준비해야 한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다 보면 어느새 나를 잃어버린다.


나의 자유 의지, 나의 욕망을 잃어버린 채 외적 요소에 끌려다니면 어느새 자신을 잃어버린다.


욕망은 곧 자기 자신과 같다. 욕망은 내가 하고 싶고, 되고 싶은 무언가를 표현해준다. 그런데 욕망이 사라지고, 원하는 곳으로 나를 던지고 싶은 의지가 사라진 나는 목적지를 잃고 표류하는 배와 같다.


해결하고 대응하고 처리하고 대처하다가 외적 요소에 끌려다니며 표류하게 된다. 내 인생의 여정에 있어서, 목적지가 없고 그저 표류하고 있다면 공허할 수밖에 없다. 어디로 갈지도 모르겠고, 어디로 가고 싶지도 않고, 그저 부산스럽게 파도에 대비하고 열심히 정비를 해도 결국 표류하고 있는 공허한 자신을 바라보게 될 뿐이다.


내가 진실하게 원하는 것을 직면하고, 목적지를 설정하자. 그리고 내가 원하는 길과 내가 원하는 삶을 스스로 구성하자. 나는 매일매일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내 일상 중 내가 원하는 것은 얼마나 되는가? 내 진실한 욕망은 무엇이고 나는 어떤 노력과 행동으로 살아가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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