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중에서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아파서도 아니고
아무 이유도 없이
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
나는 두 팔로 껴안고
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
왜 그래.
왜 그래
왜 그래
내 눈물이 떨어져
아이의 눈물에 섞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말해봤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괜찮아
괜찮아
이제 괜찮아
거짓말처럼
아이의 울음이 그치진 않았지만
누그러진 건 오히려
내 울음이었지만,다만
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
서른이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울부짖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듯
짜디짠 거품 같은 눈물을 향해
괜찮아
왜 그래,가 아니라
괜찮아
이제 괜찮아. (한강)
*** 우리의 삶은 쉽지만은 않다*****
우울하고 어두운 날에
불안해하지 말자.
*왜 그래*라고 묻지 말자
*괜찮아*라고 자신을 스스로 위로하자
그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살자.
새해에는
괜찮아라고 다독거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