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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 ','

by 송유성

잘 쉬어야 잘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런 기본적인 것을 사람들은 잘 모르고 사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러닝을 쉬어갑니다. 매일 달리지만 가끔 쉽니다. 몸이 무겁거나 혹은 전날 술을 마셨거나 하는 날에는 쉽니다. 생각보다 자기 성장을 주장하면서 자기 사랑은 빠트리고 어떤 것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내가 상해가면서까지 성장해야 할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러닝을 쉬는 대신 10시에 요가 수련을 가기 전까지 좋아하는 책을 잔뜩 읽고 건강한 아침을 챙겨 먹고 시를 몇 편 써볼 겁니다. 나는 사람들이 일 년 내내 고생하다가 왜 빡빡한 일정을 짜고 다 보고 오지 않으면 돈 아깝다고 생각하는 여행을 떠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왜 휴식도 일처럼 하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휴식도 아주 치열하게 하시길 바랍니다. 그 치열은 휴 休, 쉼에 대한 치열입니다.

한번 상한 몸과 마음은 생각보다 회복하기가 어렵습니다. 상하기 전에 잘 나를 보관합시다. 나를 정성껏 싸서 좋은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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