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도
매일 아침
가족들이 먹을 아침식사를 준비한다.
취사가 끝난 전기밥솥의 뚜껑을 열면
원자폭탄모양의 뜨거운 김이
주방 천장까지 치솟는다.
한 김빠진 밥솥에서
밥을 퍼 담기 전
나만의 의식을 치른다.
갓 지어
윤기가 흐르는 매끈한 밥 위에
주걱으로
십자가를 그으며
아주 짧은
화살 기도를 드린다.
오늘도 일용한 양식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이 양식을 통해 오늘도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무탈하게 해 달라고...
옛 여인들이
새벽에 정화수를 떠놓고
조상님께 가족의 안위를 위해
정성껏 기도를 올리던
그 마음과 같으리라.
매일 반복되는
나만의 의식이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따뜻한 밥을 공기에 담으며
나의 기도도 함께 담아
아침 식탁을 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