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3년 정도 된 이미지이긴 한데, 커뮤니티나 자기 계발 관련 블로그에 지금도 가끔 언급되고 있다.
화면에 등장하는 사람은 Simon Sinek (born 1973~)이라는 분이고, 영국 태생의 미국 작가이자 자기 동기 부여 연설이나 비즈니스 리더십의 연설자로 꽤 유명하신 분이다.
이 분이 대략 3년 전에 연설한 영상인 듯한데, 본인이 직접 유튜브에 올리고 계셨다.
영상의 제목은 'How to stop holding yourself back'.(Link)
진짜로? 인간의 뇌는 부정문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사실 나는 이 영상을 보고 꽤 충격을 받았다.
우선 이 영상의 내용을 한번 살펴보자.
Simon Sinek은 인간의 뇌는 부정문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시작한다. ( The Human brain cannot comprehend the negative meaning).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1. 지금 당신에게 누군가 '지금부터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한다면, 당신의 뇌는 코끼리만 생각한다.
2. 당신이 스키 연습 중인데 누군가 '앞에 나무를 조심해!'라고 한다면, 당산의 뇌는 나무만 생각한다.
즉, 어떤 단어에 대해 말하는 순간 당신의 뇌는 그 '단어'에 초점을 맞춘다는 의미이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에도 한번 테스트해보라. 진짜 인간의 뇌는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Simon Sinek은 가능하면 긍정문으로 바꿔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 바닥에서 먹지 마! 대신에 '식탁에 앉아서 먹어'
2. 스키선수에게 나무를 보지 마! 대신에 '눈 길에 있는 길을 따라가!'라고 하는 것이다.
결국 Simon Sinek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관점의 변화이다.
사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교육을 받는 방식에서부터 늘 부정문에 익숙해져 있다.
'이건 만지지 마' , '이건 하지 마', '이건 먹지 마' 등등.
그러다 보니 우리는 사회생활에서도 부정문을 많이 사용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예를 들어서, '00 씨. 이건 이렇게 하지 마세요'. '00 씨. 이건 이렇게 정리하면 안 됩니다'.
너무나도 익숙한 말들이지만, 사실 우리의 뇌의 메커니즘과는 완전히 반대로 이야기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보자.
A에게 '이런 것을 하지 마세요'라고 하는 것과
B에게 '이런 방식으로 한번 생각해 보세요'라고 하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까?
단순한 부정문과 긍정문의 차이로 보이지만, 사실 A에게는 장애물만 보이게 만드는 것이고
B에게는 장애물을 뚫는 방법을 찾도록 만드는 것이다.
즉, 작은 생각과 말의 차이가 이렇게 큰 결과의 차이를 만드는 것. 이것이 관점의 변화이다.
알약 B2C 조직 이야기를 해보자.
알약 B2C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Ownership 오너십'이다.
알약 B2C 조직에 입사하면, 제일 먼저 강조하는 것도 오너십이다.
오너십은 말 그대로 이 프로젝트 혹은 이 서비스, 이 일은 내 것이라는 마음이다.
오너십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이렇게 나타난다.
1. 오너십이 없는 경우: 본인에게 주어진 일(TASK)을 성실하게 완수한다.
2. 오너십이 있는 경우: 본인에게 주어진 프로젝트에 본인의 역할(Role)을 고려하여, 서비스와 프로젝트에 본인의 역할로서 더 나은 방향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논의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현재 알약 B2C 조직의 실원들은 모두 강한 오너십을 가지고 있고, 개발과 기획, QA, 사업까지 B2C 서비스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내고 토론하며 협업하고 있다.
알약 B2C 조직의 오너십을 갖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바로 앞서 말한 '부정문의 제거'이다.
기본적으로 개인의 업무 역량에는 잘하는 점과 부족한 점이 있기 마련인데, 우리 조직은 철저하게 잘하는 점에 포커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기본역량을 채우고 있다는 전제에서 말이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부정문을 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사실 조직장과 조직원 간의 치열한 논쟁도 많이 발생하는데, 의외로 조직원이 논쟁에서 이기는 경우도 다수이다. 조직장으로써 부정문을 제거하고 논쟁을 해야 하는, 즉 서로 대안과 근거를 가지고 논쟁을 하는 fair 한 구조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오너십이 가득한 조직원은 조직장을 설득하기 위해 많은 근거와 대안을 사전에 준비를 한다. 물론 조직장도 수많은 경험과 노하우와 직관을 바탕으로 조직원의 주장과 첨예하게 대립하며 논쟁을 하지만, 본인의 논리에 대해 정량적 자료를 포함하여 철두철미하게 근거와 대안을 준비해 온 조직원이 꽤 유리하다.
약간 해학적인 상황이지만, 사실 B2C 서비스를 만드는 조직 관점에서는 매우 건강하다는 증거로 생각한다.
<DALLE를 통해 생성한 이미지인데,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고 안 드는 것도 아니다>
마무리: 관점의 변화의 중요성.
3년 전에 우연히 본, 그리고 찾아본 짤 하나였지만, 생각보다 큰 변화를 가져다준 이미지였다.
부정문을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했던 것들이 생각보다 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새삼 실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