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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머스의 모든 것 Jun 26. 2022

쿠팡 PB, 카피캣인가, 가성비인가?

실무자가 바라본 쿠팡 PB 논란

유통가는 PB열풍


최근 많은 유통기업들이 PB(Private Brand) 상품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PB(Private Brand) 상품이란? 유통사에서 유통단계 축소로 마진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제품의 기획부터 생산까지 참여해 품질을 관리하는 상품입니다.


PB상품을 가장 잘 유통하는 기업 2군데를 꼽자면 이마트쿠팡입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와 피코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노브랜드는 가공식품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을 판매 중이며, 식품위주의 피코크는 2021년 연매출 4,000억 원을 올리며 8년째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쿠팡은 이마트와 달리 PB브랜드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7년 탐사를 론칭한 이후 곰곰, 코멧, 홈플래닛 등 약 14개 브랜드를 카테고리마다 전문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출처 : 쿠팡


쿠팡 PB 매출 1조 달성


쿠팡은 PB를 전문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2020년 7월 자회사 CPLB(Coupang Private Label Business)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CPLB의 2021년 매출은 1조 567억 원으로, 전년대비 50% 이상 성장했습니다.


출처 : The JoongAng

쿠팡의 전체 매출에서 PB가 차지하는 미중은 4.7% 수준으로 대형마트의 PB비중(20%) 보다는 낮지만, 성장률은 쿠팡 전체 매출의 성장률인 54%와 비슷한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쿠팡 PB 논란의 이유


한편, 쿠팡 PB 매출이 성장하면서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논란은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논란은, 카피 논란입니다. 쿠팡 PB제품을 보다 보면, 이상하게 익숙한 패키지 디자인의 제품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업계 상위 제품과 비슷한 패키지나 색감으로 출시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제품들이 있습니다.(물론, 가격은 훨씬 저렴합니다) 프리몰드 용기를 사용하기에 법률적으로 이슈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쿠팡은 로켓배송이라는 직매입을 통해 모든 소비자, 제조사 데이터를 소유하고 있기에 판매가 잘 되는 제품의 데이터를 활용한 것은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듭니다. (실제로 아마존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두 번째 논란은, 알고리즘 및 리뷰 조작 논란입니다. 쿠팡에서 어떤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쿠팡의 PB상품이 판매량과 상관없이 상단에 노출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일부 시민단체에서, 쿠팡 직원들에게 리뷰를 작성하게 해서 알고리즘 상 상단에 노출되게끔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쿠팡 측에선, 직원이 리뷰를 달았을 때는 직원이 달았음을 분명히 명시했기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쿠팡 측에선 이런 논란을 의식하듯, 최근 PB상품이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얘기합니다. PB상품을 생산하는 10곳 중 9곳은 중소 제조사로, 이들 기업의 매출은 3년간 500% 증가했다고 주장합니다. 쿠팡은 PB상품 활성화가 사회에 기여하는 영향을 어필합니다.


쿠팡의 발전을 응원하는 기업가의 입장은?


쿠팡 PB에 대한 논란을 보며, 과연 쿠팡의 PB상품이 소비자와 중소기업을 이롭게 하는 것인지,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는 것인지 고민이 됩니다. 아무리 상단에 올려놓아도 첫 구매는 일어날 수 있지만, 제품이 좋지 않으면 재구매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쿠팡 PB상품의 리뷰를 보면 상당한 재구매가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단 가성비가 좋고, 소비자의 만족도도 높다는 얘기겠죠. 그렇다면, 쿠팡이 데이터 및 자원을 활용해 우위를 선점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해야 하는 것인지 의문이 드네요. 쿠팡을 이용하는 소비자이며 쿠팡의 혁신을 응원하는 동시에 쿠팡에 납품하는 입장으로써, 쿠팡의 발전을 응원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다양한 기업의 발전을 응원하는 저는 아직 혼란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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