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딱 거리기만 하면 끝!
나는 따로 개인 소셜미디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가끔 남편의 핸드폰을 빌려 내가 모르는 세상을 염탐하기도 한다. 미디어의 순기능으로 재밌는 아이디어를 꽤 많이 마주하고는 하는데, 이번에는 찰흙으로 반지나 목걸이 등을 담는 접시를 만드는 영상을 발견했다.
아무것도 없이 그저 찰흙과 두 손으로 만드는 것이기에 허점이 많지만 그것이 바로 이 접시에 매력이다. 여러 가지 작품을 둘러보며 마음에 드는 접시 세 가지를 골랐다. 오렌지 모양의 접시, 식빵 모양의 접시, 그리고 체크무늬의 접시까지. 아이디어를 얻었으니 이번엔 나만의 방식대로 조금씩 상상을 실현시켜 본다.
몇 달 전, 플로리다에 놀러 갔을 때 친구와 접시를 한번 만들어보았기 때문에 대충 감은 잡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만의 착각이었는지, 몇 번을 엎었다 다시 만들기를 반복했다. 완벽하게 마음에 들진 않지만 어느 정도 모양이 잡혔을 때 적당히 타협하기로 했다.
찰흙을 말린 뒤, 물감으로 채색을 하고 반나절이 걸려 드디어 접시를 모두 완성했다. 위에 Mod Podge로 바니쉬까지 발랐다. 구워서 완성시키는 찰흙이 아니라 공기 중 자연스럽게 마르는 찰흙으로 만들었기에 유난히 약하긴 하지만 작을 물건을 담는 용도로는 손색없다.
막상 다 완성하니 보기에도 아기자기해 기분이 좋아졌다! 조금 유치하더라도 재밌으니 됐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