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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카씽 Feb 07. 2022

귀여운 배려

결코 가볍지 않은 귀여움의 무게

 

 



 아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양가 모두)를 참 좋아하고 잘 따른다. 사실 자주 보는 사이가 아님에도 오랜만에 만나도 서먹함 없이 안기고 이야기하며 다정하다. 언제 보아도 여전히 따끈한 애정을 전하는 모습이 보기에 참 예쁘고 고맙다.


 그날도 오래간만에 친정엄마가 오셔서 아이와 산책을 다녀오겠다 했다. 얼마 뒤 아이와 산책 다녀온 친정엄마가 들어오셔서는 한참을 웃기에 왜 그러냐 물었다. 들어본 이야기의 즉슨 친정엄마가 산책 중 실수로 방귀를 뀌었는데 "할머니 이건 제가 뀐 거예요"라고 아이가 속삭였다는 것이다. 할머니의 실수를 덮어주려 했을 뿐만 아니라 자기의 실수로 돌렸다는 것. 할머니에 대한 애정이 이토록 사랑 스러이 표현될 줄이야! 귀엽고 사랑스러워 웃음이 나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아직 제 밥그릇 챙기기도 버거울 작디작은 아이의 이런 '귀여운 배려'라니. 그간 어려서 모를 거야, 어려서 안될 거야라고 단정 지었던 섣부른 판단, 그 과오를 반성했다. 몸은 작더라도 마음의 크기는 작지 않음을, 그 귀여움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되새겨본다.


귀엽다 못해 배려까지 귀여움으로 단장하는 아이만의 반짝임이 참 귀하고 소중하다. 그 귀여움을 오래오래 기억하고 또 아껴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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