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초보 임보자 일기
이번 글은 삶예글방 1기 때부터 지금까지 써 왔던 글 중에서 가장 쓰기 힘들었다.
이 에피소드로 글을 써야겠다고 결심한 이후, 여러 일들로 몸도, 마음도 힘든 나날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노트에 ‘이렇게 써야겠다.’라고 개요를 작성해 놓았음에도 막상 펜을 잡거나, 모니터 앞에 앉아 한글을 켜니 하게 되는 거라곤 몇 글자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 하는 것뿐이었다. 처음에는 ‘그래, 하루이틀 지나면 다시 써지겠지.’ 했는데, 며칠이 지나도 달라지는 것 하나 없이 똑같았다. 그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해졌다. 과연 정해진 마감일까지 이 글을 완성할 수 있을까 싶었다.
글이 너무도 안 써지니까 한 번은 문득, ‘아, 이 에피소드 말고 다른 걸 쓸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주제를 바꾸고 싶지는 않았다. 삶예글방 1기 때도 마음 한구석에만 담아 두고 쓰지는 못했던 내용이기에 꼭, 꼭, 꼭! 쓰고 싶었다. 그래서 마감일이 다 되었을 무렵에는 ‘우선은 완성이라도 하자!’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던 것 같다. 그 덕분에(?) 늦지 않게 제출은 하긴 했다만, 나에게는 아쉬움투성이인 글이었기에, 브런치에 업로드되고 나서도 걱정이 많이 됐다. 처음에는 차마 댓글을 볼 용기가 나지 않기도 했는데, 웬걸 남겨 주신 댓글들은 하나같이 따뜻했다.
특히, 미키가 귀엽다는 말에, 그 아이의 모습이 그려진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졌다. 그제서야 ‘휴우─ 다행이다.’ 하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물론, 그럼에도 조금 더 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은 여전하지만). 실은 글을 쓸 때마다 나와 남편의 캐릭터도 잘 그려내고 싶긴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아는 ‘미키’의 모습을, 내가 그 아이를 볼 때 느꼈던 감정들을 잘 살리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크다. 그래서 나는 늘 미키가 귀엽다는 말이 제일 감사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댓글들을 하나씩 보면서 앞으로도 이 아이의 귀여움을 잘 담아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한 번 더 다짐했다.
다음 글도 임시보호 초반의 이야기를 담아 볼 생각인데, 남편과 나, 그리고 우리 둘을 졸졸졸 따라다니는 미키의 이야기다. 거실이면 거실, 서재면 서재, 안방이면 안방. 우리가 어디를 가든 따라다니기 바빴던 미키, 그런 미키를 조금이라도 쉬게 해 주고 싶었던 우리 둘. 그 셋의 에피소드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언제나 그렇듯, 읽어 주시는 모든 독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끝으로 오늘도 다음 글을 쓰러 가본다.
그럼, 다음 주에 우당탕탕한 글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