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잘 갈 수 있겠지?」 뒷 이야기

나도 모르게, 그 마음을 꽁꽁 담아두고 있던 것 같았다.

by 삶예글방


지난 글에서는 미키가 우리 집에 입성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비록 글에는 다 담을 수 없었으나 나에게는 그 당시의 감정이 선명히 남아있다. 벌써, 시간이 몇 년이나 흘렀음에도 말이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부터 미키가 있는 곳으로 가는 내내 우리의 대화 주제는 오로지 ‘미키’였다. 혹시나 준비한 켄넬(이동장)이 작지는 않을지, 뒷자리에 켄넬을 놓긴 했는데 여기가 불편하진 않을지, 우리를 처음 본 미키의 표정은 어떨지, 만났을 때 친해질 겸 간식이라도 하나 줘야 하는 건지 등등. 드디어 미키를 만나게 된다는 설렘도 컸지만, 그만큼 걱정도 됐다. 우리는 강아지와 함께 차를 타본 적이 없기에 더 그러했다. 무엇보다 멀고, 먼 그 거리를 우리가 잘 갈 수 있을까 싶었다. 특히, 가는 길에 다른 두 아이도 데려다줘야 했기에 정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어찌저찌 집에는 안전하게 도착하긴 했으나 이동 거리가 길었던 만큼 아이들이 너무나 고생 많았다. 멀미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 당시를 떠올리며 글을 쓸 때도 마음이 아팠다. 장거리 이동이었던 만큼 출발 전에 우리가 챙겼어야 하는 부분이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들이 들기도 하고. (특히, 미키는 이후에도 차를 탈 때마다 대체로 멀미를 했었기에 이때의 기억이 차에 대한 두려움으로 남은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그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면서 여전히 마음 한편에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이 남아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그 마음을 꽁꽁 담아두고 있던 것 같았다.




글이 올라간 후, 감사한 마음으로 남겨 주신 댓글을 하나씩 다 읽어 보았을 때는 놀라웠는데, 그 이유는 유익했다는 말 때문이었다. 아는 것이 많지도 않지만, 혹여나 내가 잘못된 정보를 전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짧은 에피소드로만 글을 써 내려가고 있는데 이게 도움이 됐다니! 오, 정말이지 놀라웠다! 살짝 뿌듯해지기도 하고.


이외에도 남겨 주신 모든 댓글을 읽으면서 미키를 향한 내 감정들을 다시금 떠올려 보게 됐다. 그러면서 느낀 건,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 아이에 대한 애정이 컸구나.’였다. 이것 또한, 놀라웠다! 글을 쓰면서, 또 댓글을 읽으면서 알아차리게 되는 것들이 참 많았다.


다음 글에는 미키는 미키대로, 우리는 우리대로 서로에게 적응해 가는 과정 속에서 생긴 에피소드를 담을 예정이다. 초보 보호자라 어설픔이 가득 담겨 있겠지만 그런 포인트들마저 재미있게 읽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언제나 읽어 주시는 모든 독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다음 글을 쓰러 가본다. 그럼, 다음 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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